4%대로 치솟은 은행 예금금리…경쟁 밀리는 저축은행은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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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4%대까지 올리며 수신확보에 뛰어들었지만 은행권과의 금리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대출 연체율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수신 재유치에 성공하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위험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해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저축은행은 최고 6%대까지 금리를 올려 수신을 끌어모았다.
저축은행 업권은 은행권과 0.8~1.0%p는 금리를 벌려야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데 지난해처럼 수신 경쟁을 벌이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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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저축은행·충당금·자본상황은 긍정적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4%대까지 올리며 수신확보에 뛰어들었지만 은행권과의 금리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대출 연체율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수신 재유치에 성공하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위험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79개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금리(12개월 만기)는 연 4.15%로 집계됐다.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 은행권 예금금리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수신고를 메워야 하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저축은행은 최고 6%대까지 금리를 올려 수신을 끌어모았다. 1년이 지나면서 속속 만기가 다가오는데 문제는 은행권 역시 금리가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저축은행 업권은 은행권과 0.8~1.0%p는 금리를 벌려야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데 지난해처럼 수신 경쟁을 벌이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난해 무리하게 올린 예금금리가 올해 적자전환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최고금리 규제와 경기악화로 대출 영업이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수신 역시 끌어모으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시장에선 하반기 저축은행 업권의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 이후 부동산금융 및 개인신용대출 부실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임시방편으로 만기를 연장한 부동산 사업장의 사업성이 저하되고, 업권 특성상 차주의 신용도를 고려할 때 가계대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한신평은 "예수금(12개월)보다 대출금(34개월) 평균만기가 긴 만기불일치 위험은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출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신 재유치에 성공하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다행인 점은 보릿고개가 길어지며 저축은행들의 기초체력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전반의 적자 전환 속에서도 수신 대부분을 보유한 SBI·OK·웰컴 등 대형사들은 상반기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연체율 상승세 속에서 저축은행 업권은 올 상반기 1년 전보다 대손비용을 6292억원(48.3%) 키웠고, 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4.15%까지 올리며 규제비율(7~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당국 역시 하반기 업황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며 시장의 과도한 불안감이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는 '돌발 상황'을 막는 데 총력을 다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와 경기가 풀려야 하는 상황이라 답답하긴 하지만 체력을 키우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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