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표준지도에 주변국들 집단 반발…"국제 정세 극도 예민, 집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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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주요 20개국(G20)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굵직한 국제회의를 앞두고 표준 지도를 공개한 가운데, 이웃국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과 인도, 인도네시아, 네팔,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 등 국가들이 중국의 표준 지도에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역내 보기 드문 단합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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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중국이 주요 20개국(G20)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굵직한 국제회의를 앞두고 표준 지도를 공개한 가운데, 이웃국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과 인도, 인도네시아, 네팔,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 등 국가들이 중국의 표준 지도에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역내 보기 드문 단합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은 표주 지도에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하는가 하면, 인도와 분쟁 중인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카슈미르 지역 악사이친 고원도 자국 영토로 표기됐다. 이밖에도 중국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과 분쟁지역인 영해를 몽땅 자국 영토로 표기해 주변국들의 공분을 샀다.
중국 측은 해마다 발표하는 '표준 지로'를 이제와서 문제삼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논란을 회피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6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측의 항의에 "중국은 일본의 영토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중국 지도에서 댜오위다오를 중국 영토로 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중국 남중국해연구원 천샹먀오 연구원도 중국 정부가 표준 지도를 발표하는 것은 일종의 관례라면서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분쟁 지역'을 상대국의 영토로 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샹먀오 연구원은 "이웃 국가들의 항의는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전술 중 하나"라면서 이러한 위는 자신들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정세가 극도로 긴장돼 있고,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국가들은 제2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할까 공포에 질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최근 공개한 표준 지도에는 새로운 주장이 없다면서도 중국에 대한 강력한 반발은 중국의 영토와 해양 영유권에 대한 집단적인 우려를 보여준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필리핀이 중국과 분쟁 중인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에서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쏜 것과 관련해 중국측 주장이 훨씬 더 대담해졌다고 지적했다.
윤선 연구원은 "중국은 (표준 지도가) 자신들이 정기적으로 해왔던 것이라 분쟁국들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같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이 무력으로 영토를 편입시키려는 행위를 보이는 것에 각국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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