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마켓] 모난 돌이 정 맞았다…'밈'도 빅테크도 급락

김경화 기자 2023. 9. 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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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도지은

굿모닝 마켓입니다.

9월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시기상조였던 걸까요?

어제(6일)는 유가에 미끄러졌는데 오늘(7일)은 마치 '모난 돌이 정 맞듯이', 잘 달리던 기술주들이 타격을 받은 하루였습니다.

과연 어디에서 날아온 돌이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7% 하락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0.7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1.06% 내린 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의 하락 폭이 가장 컸던 만큼 기술주들이 시장 전체를 끌어내린 하루였는데요. 

특히 애플 보시면 장 막판까지 주가가 변동성을 보였는데, 결국 3.58% 하락한 채 마감이 됐습니다.

그 뒤에도 마이크로소프트 0.20%, 엔비디아가 3.05% 하락세 보였고

6위부터 10위도 보시면, 테슬라가 장중 4%대 하락 폭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낙폭 줄여가면서 1.78%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날아온 돌의 출처는 유럽과 중국이었습니다. 

우선 유럽에서는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 DMA상 특별 규제를 받게 될 대형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된 빅테크사들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소위 이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빅테크 기업은 알파벳, 아마존, 애플, 바이트댄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6개 사로, 이들이 제공하는 SNS 플랫폼, 앱스토어, 운영체제 등 총 22개 주요 서비스가 규제 대상입니다. 

애플의 경우 애플 스토어에서만 내려받을 수 있었던 앱을 경쟁업체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고, 구글은 일반 검색 결과에서 쇼핑과 같은 자체 검색 분야를 선호하는 것이 금지됩니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 뒤인 내년 3월부터 이 법이 시행되는데, 위반 시 연간 매출액의 최대 10%, 반복적인 위반 시 최대 20%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기 때문에 EU의 결정 이후 기업들은 대응 방안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한 번 더 돌을 맞습니다.

아이폰 15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잘 타고 있었는데, 중국 정부가 중앙 기관에 아이폰과 외국 브랜드 기기를 공용으로 사용하거나, 집에서 쓰는 기기를 직장에 갖고 오지 못하도록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겁니다. 

물론 중국이 아이폰 사용을 규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만, 애플은 총매출의 약 19%를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고 이번에는 규제에 나서는 부처 범위가 광범위하게 늘었다는 점이 이날 주가와 시장을 끌어내렸습니다.

앞서 미국이 중국에게 내렸던 규제와 꼭 닮아 있는 모습이네요.

이런 이슈들이 이날 시장에서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밑바탕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키울만한 경제 지표 발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8월 ISM 비제조업PMI 지수가 54.5로 집계됐는데요.

직전월 수치인 52.7보다 높은 수준이고,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치 52.5도 상회했습니다.

작년 12월 49.2를 기록하고 올해 들어서는 '50'을 상회하면서 8개월 연속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서비스 업황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말인데, 확실히 물가가 잡히길 원하는 연준이 바라는 방향은 아니죠.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 내용도 살펴보면요. 

대부분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7월과 8월에 경제는 여가 활동에 대한 억눌린 수요에 힘입어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는 대목을 보면, 이런 단기적인 소비 형태가 하반기로 갈수록 악화될 가능성도 내포되어 있다는 뜻이겠죠.

무엇보다 시장에서 가장 경계심을 높이고 있는 건 바로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국제유가입니다.

WTI 가격은 전일보다 0.98% 상승한 배럴당 87.5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일각에서는 주요 생산국의 감산 조치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국제유가 오르면 물가가 올라 연준의 인플레이션 고민을 자극할 수밖에 없게 되겠죠.

경제지표가 강하게 나오다 보니 이날 국채금리도 다시금 오르는 모습입니다.

2년물 국채금리가 전일보다 0.05%포인트 상승하면서 다시금 5% 선 위로 올라섰고요.

장기물인 10년물 금리도 상승하며 4.296%를 나타냈습니다. 

내일(8일)은 경제지표와 더불어 연준 총재들의 발언이 줄지어 예정되어 있습니다.

중국 8월 무역수지 지표 예정되어 있어서 유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 보셔야겠고요.

유럽 GDP 발표 통해서 통화정책 이벤트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굿모닝 마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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