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든든한 존재감' 대체불가 IBK캡틴 신연경 "안 잡혀도 계속 손 뻗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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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리베로로 전향한지 만 4년차를 찍었다.
그는 "(임)명옥 언니나 (김)해란 언니도 만만찮은 수비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지금 한국 최고 리베로로 꼽히는 선수들인데, 충분히 높은 레벨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사람처럼 되는게 목표다. (임)명옥 언니는 리시브가 탁월하고, (김)해란 언니는 반사신경이 너무 좋다. 일단 제 목표는 앞으로 훨씬 더 오랫동안 리베로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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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용인, 권수연 기자)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리베로로 전향한지 만 4년차를 찍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광범위한 수비로 후위를 단단히 책임지고 있다. 캡틴 신연경(29)이 빠진 IBK기업은행의 코트는 상상하기 어렵다.
아울러 올해 비시즌에는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첫 발탁,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고 오기도 했다.
한 달 가량 남은 시즌을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신연경을 지난 6일, 용인 소재 훈련장에서 만났다. VNL, 그리고 2023 구미 도드람컵대회를 차례대로 치르는 동안 그의 컨디션이 가장 궁금했다. 특히 VNL 2주 차에는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신연경은 "(국제대회를 마치고) 갓 팀에 합류했을 때, 당시에 충돌이 있었는데 검사를 그때 바로 하지 못해서 컵대회를 마치고 검사가 이뤄졌다. 검사해보니 상처가 조금 있었다"며 "훈련 참가는 하고 있지만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격렬한 훈련은 빼주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의 팀에서는 아시아쿼터 선수인 폰푼 게드파르드(태국)와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가 각자 국가대표팀에 합류,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치르고 돌아와 합류한다. 폰푼은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과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앞두고 있어 합류가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각자 국제대회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동료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신연경 역시 VNL 당시 처음으로 겪었던 국제무대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일단 티비로 볼 때랑, 실제로 볼 때 해외선수들의 레벨이 너무 많이 달랐어요. (예전에는) 해외 선수들이 피지컬 부분에서 우리를 앞섰다면 지금은 테크니컬이랑 스피드 부분에서도 우리보다 높은 단계로 배구를 한다는게 피부로 확 와 닿더라고요. 이 정도였나 싶고, 받으려고 하니까 (구질이) 너무 빠르고 너무 셌어요. '이게 세계배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좀 아쉬운 점은 그때 조금 더 많이 코트에서 뛰어봤으면 싶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 리베로 브렌다 카스티요를 가장 인상깊게 바라봤다던 그는 현재 국내에서 활약하는 선배 리베로들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준수한 능력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한국도로공사의 코트를 책임지는 베테랑 임명옥과 흥국생명의 리빙레전드 김해란이 자연스레 언급됐다.
그는 "(임)명옥 언니나 (김)해란 언니도 만만찮은 수비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지금 한국 최고 리베로로 꼽히는 선수들인데, 충분히 높은 레벨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사람처럼 되는게 목표다. (임)명옥 언니는 리시브가 탁월하고, (김)해란 언니는 반사신경이 너무 좋다. 일단 제 목표는 앞으로 훨씬 더 오랫동안 리베로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흐름은 다가올 23-24시즌에 맞춰졌다. 팀원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자 주장 신연경의 애정 담긴 이야기가 한층 길어졌다.
"(육)서영이가 아포짓으로 있다가 이번 컵대회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경기를 치렀어요. 아베크롬비가 오면서 서영이가 원래 포지션으로 가면서 좀 더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았어요. 또 달리가 떠났지만 (황)민경 언니가 오면서 그 부분에서 더 기대가 되고요. (김)희진 언니도 재활 끝나면 미들블로커로 돌아오는데 좋은 작용을 기대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김)현정이가 컵대회에서 기량이 가장 많이 올라갔거든요. 또 (최)정민이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더 보여주려고 하고요. 폰푼이 공이 빠른데 표승주 언니도 빠른 공을 좋아해서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아요. 특히 수원시청에서 (김)채원이가 왔는데 수비력이 아주 좋아요. 제가 몸이 안 좋거나 하면 저를 잘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팀원들을 빠짐없이 칭찬하던 그는 '아차' 하며 "(김)하경이를 빼먹었다. 섭섭하겠다"며 소소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김)하경이 같은 경우도 예전보다 토스가 안정적이고 빨라지고, 또 자기가 잘 안될 때 게임 안에서 빨리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고 호평을 내렸다.
포지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그의 '리베로'에 대한 정의를 물었다. 잠시 깊게 고민하던 신연경은 선선히 말문을 열었다.
그는 "끝까지 공을 살려내야 하는 의지"를 강조하며 "무조건 잡히지 않더라도 한번씩은 손을 뻗어야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공이 잡힌다. 솔직히 계속 리베로를 해봐야 뭔가를 깨달을 것 같다. 정해져있지 않고 늘 뭔가 바뀌고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 그리고 어렵다고 생각해야 제가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에 직면한 기업은행은 주장 신연경의 격려와 함께 반등, 그리고 영광의 자리를 다시 한번 꿈꾼다.
마지막으로 그는 꾸준히 응원을 전하는 팬들에게 "경기장 많이 찾아와주시고, 또 건강도 유의하시고 지금까지 많이 노력했으니까 저희가 끝까지 투지있는 모습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힘든 시간에도 조금 더 응원해주시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기업은행이 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라는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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