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또' 5이닝 호투, 처음 본 포수와 호흡도 'GOOD'... 그러나 'ML 꼴찌' 상대 단 2득점→시즌 2번째 패전 (종합)

양정웅 기자 2023. 9. 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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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타선과 불펜진은 그를 전혀 돕지 못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면서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2.48에서 2.65로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8일 클리블랜드전(4이닝 무실점) 이후 6경기에서 모두 2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면서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 88.9마일(약 143.1㎞)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보다 0.6마일 높은 모습을 보였다. 구속이 올라오자 류현진은 몸쪽 커터의 비중을 전체 투구의 30%까지 높였고, 커터 자체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체인지업의 위력도 높였다.

그러나 팀은 2-5로 패배했고, 류현진은 시즌 2패째를 안게 됐다. 3연승 행진을 마감한 토론토는 류현진 등판 경기 팀 5연승 행진도 마치게 됐다. 반면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꼴찌(0.302) 오클랜드는 2연패를 끊어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9월 7일(한국시간) 토론토-오클랜드전 선발 라인업
- 토론토: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데이비스 슈나이더(2루수)-위트 메리필드(좌익수)-캐번 비지오(우익수)-산티아고 에스피날(3루수)-어니 클레멘트(유격수)-달튼 바쇼(중견수)-타일러 하이네먼(포수). 선발투수는 류현진.

- 오클랜드: 잭 겔로프(2루수)-브랜트 루커(좌익수)-라이언 노다(우익수)-조던 디아즈(지명타자)-카를로스 페레즈(포수)-케빈 스미스(3루수)-조나 브라이드(1루수)-닉 앨런(유격수)-에스테우리 루이즈(중견수). 선발투수는 JP 시어스.

토론토는 류현진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던(41경기) 포수 대니 잰슨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에 이날 류현진은 하이네만과 처음으로 배터리를 이뤄 출전하게 됐다.

대니 잰슨. /AFPBBNews=뉴스1
1~2회: '빈티지 류' 여전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1회부터 상대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잭 겔로프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그는 브렌트 루커에게 시속 90.7마일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다소 위험할 수 있는 공이었지만 체인지업과 커터로 타이밍을 뺏은 뒤여서 손도 대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어 라이언 노다에게도 1루수 땅볼을 유도한 류현진은 재빨리 베이스 커버를 들어와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2회 말에도 선두타자 조던 디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카를로스 페레즈를 3루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케빈 스미스도 체인지업을 통해 유격수 땅볼을 유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아웃시켰다.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고, 커터로 움찔하게 만든 다음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유도하는 '류현진다운' 투구가 돋보였다.

그 사이 토론토 타선도 선취점을 올렸다. 2회 초 선두타자 캐번 비지오가 2루타로 살아나간 토론토는 1사 후 어니 클레멘트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한 점을 먼저 기록했다. 이어 2사 후 타일러 하이네만까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추가점은 올리지 못했다.

토론토 어니 클레멘트가 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2회 초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3~4회: 연이은 위기, 결국 통한의 피홈런에 고개숙였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순항하던 류현진은 3회 첫 위기를 만났다. 첫 타자 조나 브라이드는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그는 닉 앨런에게 경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에스테루리 루이즈에게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2아웃을 잡았지만, 앨런에게 2루 도루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겔로프와 7구 승부 끝에 바깥쪽에 절묘하게 들어온 커터로 삼진을 만들었다.

한 차례 위기는 넘긴 류현진이었지만 결국 두 번째 고비는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루커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그는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좋은 판단 속에 2루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디아즈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페레즈에게 몸쪽 패스트볼을 잘 던지고도 좌월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흔들린 류현진은 이후 안타와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다시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나마 앨런이 유격수 방면 땅볼로 물러나며 류현진은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맨 왼쪽)이 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4회 말 카를로스 페레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5회: '유종의 미' 거둔 류현진, 그러나 타선과 불펜 모두 도와주지 않았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5회에도 선두타자 루이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겔로프와 루커를 연이어 삼진으로 잡아냈다. 특히 루커에게는 커터 4개를 비슷한 코스로 찔러넣는 제구력을 보여줬다. 그 사이 루이즈가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쳐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노다를 외야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5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7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 우완 트레버 리처즈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팀이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투구를 마치면서 류현진의 시즌 4승 도전도 무산되고 말았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사이 토론토 타선은 2회 단 1점을 올리며 득점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결국 류현진이 1-2로 뒤지던 6회 마운드를 내려가며 승리투수 요건도 만들어주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리처즈마저 6회 말 무사 1, 2루를 자초한 뒤 스미스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점수 차를 벌리고 말았다.

토론토도 마냥 침묵을 지키고 있지는 않았다. 8회 초 토론토는 1사 후 데이비스 슈나이더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9회 초에는 선두타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안타로 살아나가며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대타 스펜서 호르비츠가 병살타로 물러났고, 달튼 바쇼마저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토론토는 끝내 따라잡지 못하고 패배했다.

토론토 데이비스 슈나이더(오른쪽)가 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8회 초 홈런을 때려낸 뒤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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