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100만’ 美김밥 열풍 주인공 “5살땐 먹다 따돌림 당했는데…”
최근 미국에서 한국의 전통음식 김밥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출시된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냉동 김밥은 적어도 10월까지는 품귀 사태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에게 생소한 김밥이 전국적으로 매진을 일으킨 데에는 소셜미디어 ‘틱톡’의 영향이 컸다. 그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의 주인공은 “5살 때 김밥 먹다가 따돌림을 당했는데, 정말 엄청난 변화”라고 말했다.
7일 미국 NBC는 ‘김밥이 틱톡 바이럴 덕분에 매진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1100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의 주인공 사라 안을 인터뷰했다. 안씨는 지난달 16일 어머니와 함께 최근 ‘트레이더 조스’에서 출시된 냉동 김밥을 시식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안씨는 냉동 김밥을 가져와 어머니에게 보여준다. 어머니 남순씨는 “보기에는 딱 김밥”이라면서도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조리법에 “이해가 안 간다”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워하던 두 사람은 김밥을 맛보고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밥 한 줄을 다 먹고 난 뒤 남순씨는 “한국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낫다”고 평했다.
이 영상은 3주 만인 7일 기준 1100만회 이상 조회됐고, 4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영상을 본 미국인들은 “나도 김밥 먹어보고 싶다” “한국인 어머니의 리뷰는 신뢰가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다양한 문화권의 미국인들이 김밥 시식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2주 뒤 미국 전역의 마트에서 김밥이 매진되는 일이 벌어졌다.
안씨는 “제가 5살 때만 해도 김밥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다”며 “지금은 매진됐다. 이는 한국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수용되고 소비되는 데 얼마나 많은 진전이 있었는가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사람들이 한국음악, 한국 음식, 한국문화, 한국 엄마 등 모든 것에 집착한다”며 “정말 엄청난 변화”라고 했다.
NBC는 “이민자 자녀가 학교 급식에 전통 음식을 가져와 놀림을 받는 건 흔한 이야기”라며 “하지만 한국 문화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와 소셜미디어가 맞물리면서 미국에서 ‘K-컬처’는 빠른 속도로 주류가 됐다”고 평가했다. 손현호 틱톡 코리아 총괄 매니저는 “미국, 유럽, 남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틱톡 사용자들은 K-콘텐츠를 발견하는 플랫폼으로 틱톡을 꼽았다”며 “해시태그 ‘Kpop’은 4000억뷰를 기록하며 팝, 록, 힙합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냉동 김밥의 블록버스터급 인기에 제조사 트레이더 조스의 직원들도 놀라고 있다. 한 직원은 “제가 일하는 매장에서는 사람들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김밥을 15~20개씩 장바구니에 담았다. 심지어 공화당을 지지하는 백인들이었다”고 했다.
김밥 매진 사태가 이어지자 다른 식료품 제조업체들도 김밥 수입에 나섰다. 아시아 식품 유통업체 리 브라더스의 사장 로빈 리는 냉동 김밥을 미국으로 수입할 다양한 판로를 검토하고 있다며 “트레이더 조스에서 만든 김밥의 성공을 모두가 누리는 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
@ahnestkitchen
Rating: its not bad lol 7.8/10!!! #traderjoesfinds#kimbap#koreanmom♬ original sound - Sa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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