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꺼져 좋아했는데 물폭탄이라니…하루동안 1년치 비 내린 이 나라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9. 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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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고통을 겪은 그리스가 이번에는 물폭탄을 맞았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올여름 최악의 가뭄과 산불로 고통을 겪은 그리스가 이번에는 물폭탄을 맞았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그리스와 튀르키예, 불가리아에서 폭풍 다니엘의 영향으로 폭우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리스는 이틀전부터 시작된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부 필리온의 한 마을에는 지난 5일 자정부터 오후 8시 사이에 754mm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학자 디미트리스 지아코풀로스는 “중부의 한 지역에는 24시간 동안 600~800mm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평균 연간 강수량이 약 400mm 인 것을 감안하면 불과 하루 만에 1년 치 이상의 비가 내린 셈이다.

지아코풀로스는 기상청이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1955년 이래 이 같은 강우량은 처음 본다고 설명했다. 폭풍 다니엘은 주로 그리스 중부 지역과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300km 떨어진 볼로스 지역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이번 폭우로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폭우는 7일 오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그리스 당국은 볼로스, 필리온, 스키아토스섬으로의 통행을 금지했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앞서 그리스는 불과 며칠 전까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었다. 이 산불로 미국 뉴욕시보다 넓은 면적이 불에 탔으며 최소 20명이 숨졌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산불과 폭우 모두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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