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 3루타 쾅! 결승타+쐐기 득점까지…'177.3km' 총알 타구만큼 빨랐던 배지환의 미친 스피드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그 중심에는 배지환의 방망이와 폭주기관차 같은 주력이 있었다.
배지환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맞대결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28일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던 배지환. 5일 밀워키와 첫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전날(6일) 다시 안타를 터뜨리더니 이날도 안타를 터뜨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특히 배지환은 전날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도루를 시도, 세이프 타이밍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속도를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면서 아웃 판정을 받는 아쉬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은 빠른 발이 매우 빛났던 경기. 엄청난 주력으로 3루타를 폭발시키며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썩 좋지 않았다. 배지환은 0-3으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밀워키의 '에이스' 프레디 페랄타의 2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88마일(약 141.6km)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침묵은 이어졌다. 배지환은 1-3으로 뒤진 3회말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페타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93.7마일(약 150.8km)의 포심 패스트볼에 유격수 땅볼,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 또한 3루수 땅볼에 머무르면서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 '한 방'이면 충분했다.
배지환의 방망이가 깨어난 것은 네 번째 타석. 배지환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엘비스 페게로와 맞붙었다. 배지환은 초구와 2구째를 모두 걸러낸 후 2B-0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88.4마일(약 142.3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배지환이 친 타구는 무려 110.2마일(약 177.3km)의 속도로 총알같이 뻗어나가 우익수와 중견수 방면으로 향한 뒤 이를 갈랐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질주한 배지환은 2루 베이스를 지나친 후 귀루하는 듯했으나, 밀워키의 중계플레이를 지켜본 뒤 이내 3루를 향해 질주하면서 역전 1타점 3루타를 폭발시켰다. 메이저리그 첫 3루타.
역전 타점을 뽑아낸 배지환은 승기에 쐐기를 박는 역할까지 했다. 피츠버그는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 미겔 안두하가 안타를 뽑아냈고, 이때 3루 주자였던 배지환이 홈을 밟으면서 5-3으로 간격을 벌리는 역할까지 해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짜릿한 역전승. 배지환이 '주인공'이었다. 선취점의 몫은 밀워키. 밀워키는 1회 크리스티안 옐리치, 윌리엄 콘트레라스의 연속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윌리 아다메스가 선제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0-3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피츠버그도 추격에 나섰다. 피츠버그는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브라인 헤이스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간격을 2점차로 좁혔다.
1회 한 차례씩 주고받은 뒤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6회부터 조금씩 피츠버그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피츠버그는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안타와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볼넷으로 마련된 찬스에서 잭 스윈스키와 조슈아 팔라시오스가 연속 적시타를 쳐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7회 피츠버그가 승기를 잡았다.
피츠버그는 7회말 1사 1루에서 배지환이 역전 1타점 3루타를 쳐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 안두하가 배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5-3까지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밀워키는 8회초 한 점을 만회했지만, 피츠버그 마운드가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으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밀워키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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