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초점] 2023 여름 극장가, '밀수''콘크리트 유토피아'만 웃었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졌던 한국 텐트폴 영화 4편이 하나 둘 흥행 레이스의 결승선을 통과했다.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쏠쏠한 성공을 거둔 사이 '더 문', '비공식작전'은 흥행 실패의 쓴맛을 봤다.
엔데믹이 도래했지만 여전히 흥행은 어렵기만 하다. 500만 관객을 넘긴 '밀수'가 여름 빅4 중 1등일 만큼 극장 전체 파이는 줄어들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 일상에 완벽하게 자리잡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여름 대작들과 비슷한 시기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 '마스크걸', 디즈니+ '무빙' 등이 화제성을 싹쓸이하면서 극장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확연히 줄었다. 또 흉기난동 사건을 비롯한 강력 범죄들의 잇단 발생으로 극도의 긴장 상태가 된 사회적 분위기 역시 관객 심리를 위축시킨 변수였다.
위기감은 계속 쌓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무조건 '극장으로 와달라'고 외치던 영화계의 스탠스는 조금 달라졌다. 배우, 감독, 각 투자배급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대중의 관람 패턴 변화와 영화 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고 더욱 질 좋은 콘텐츠로 영화와 극장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밀수'의 성공을 이끈 류승완 감독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답은 명확하다. 만드는 사람들이 잘 만들면 된다. 내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꿈꾸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국 영화는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다. 관객이 원하는 게 뭔지, 영화계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 역시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는 일단 재밌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의미도 찾고 주제가 뭔지 생각하고 디테일도 봐주지 않겠나. 다만 흥행 공식이라고 불리는 것들보다는 작품만의 매력을 따라 자연스러운 길을 찾아갈 때 성과도 따라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 500만 돌파…'밀수'의 여름이었다
올여름 흥행 대전의 승자는 단연 '밀수'였다. 1970년대 성행했던 해양 밀수 실화를 바탕으로 해녀들의 시원한 수중 액션,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등 배우들의 호연이 어울린 이 영화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에 꼭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경쾌한 레트로풍 무드에 귀에 익은 OST, 류승완 감독의 장기를 듬뿍 담은 고퀄리티 액션이 고루 호평을 모으면서 개봉 17일째인 지난달 11일, 손익분기점인 400만 관객을 가뿐히 넘기고 500만 고지까지 밟았다. 범죄 액션 장르에서 50대 여배우 투톱으로 이뤄낸 쾌거다. 이로써 류승완 감독은 2021년 '모가디슈'에 이어 다시 한번 여름 시장을 제패했다. 배급을 맡은 NEW 역시 올 초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이어 '밀수'의 흥행까지 성공시키며 만족스러운 레이스를 마무리하게 됐다.
◆ 손익분기점 눈앞…'콘크리트 유토피아' 선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역시 관객들의 호평 속 선전했다. 당초 디스토피아물인 작품 특성상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오히려 '콘크리트 유토피아'만의 장르적 특성에 매료된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기 웹툰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바탕으로 '잉투기', '가려진 시간' 등을 선보였던 엄태화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력이 빛났다는 평가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등의 열연 역시 관객들의 입소문을 부른 포인트다. 덕분에 여름 빅4 중 가장 마지막 주자로 합류한 이 작품은 7일 영진위 기준 누적 365만 관객을 동원, 손익분기점인 400만을 눈앞에 뒀다.
◆ '더 문' 익숙한 서사에 혹평…그럼에도 빛난 시각적 성취
8월2일 개봉한 '더 문'은 끝까지 웃지 못했다. 앞서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대기록을 세운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자 설경구, 도경수 주연의 이 작품은 총 제작비 280억 원 규모의 대작이었지만 누적 51만 관객을 모으며 퇴장 수순을 밟았다. 배급사 CJ ENM은 지난해 여름 선보였던 '외계+인 1부'에 이어 또 한 번 쓴맛을 보게 됐다. 익숙한 서사에 대한 혹평이 나오기도 했지만 늘 신선한 시도로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김용화 감독의 도전과 '더 문'의 기술적 성취는 유의미한 것이었다. 달과 우주를 스크린에 생생하게 구현한 세계적인 수준의 시각특수효과(VFX)만큼은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더 문'은 SF장르 불모지로 불리는 국내에서 한국형 SF영화의 새로운 길을 연 작품으로 남을 전망이다.
◆ 흥행 요소 갖췄지만…'한 방' 없었나 '비공식작전'
'더 문'과 같은 날 개봉한 '비공식작전' 역시 누적 105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손익분기점은 약 600만 명으로 사실상 흥행 참패다.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하정우와 주지훈을 주연으로 내세워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담아낸 이국적인 풍광과 스펙터클한 액션 시퀀스, 실제 절친인 두 배우의 쫄깃한 합이 주 무기였지만 중동 지역을 무대로 피랍, 구출로 이어지는 전개가 안긴 기시감 탓에 많은 관객을 모으지 못했다. 연출, 시나리오, 배우들의 연기엔 호평이 쏟아졌지만 이미 '모가디슈', '교섭'을 맛본 관객들에게 '비공식작전'만의 신선한 매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잘 만든 영화라는 호평 속 부진은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무난하게 갖춘 흥행 요소만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려워졌다. 결정적 한 방이 있는 개성 강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영화계의 과제로 남았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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