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시장 대낮 미사일 공습으로 최소 17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재시간) 이틀 일정으로 키이우를 방문한 앤터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이 방문한 이날 러시아는 동부 코스티얀티니우카 시장에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당했다고 우크라이나는 밝혔다. EPA연합

러시아가 사람들로 붐비는 낮 시간대에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시장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사일 공격은 앤터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가운데 벌어졌다.

블링컨 장관이 이날 대러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에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 지원을 밝힌 가운데 같은 날 대낮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시장 한 복판에 떨어졌다.

사망 17명

러시아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동부 코스티얀티니우카에 떨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포스트에서 "러시아 테러도당이 상설 시장·상점·약국을 공격해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전세계에서 러시아와 그 어떤 거래라도 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이같은 (러시아의 전쟁범죄)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검찰국은 사망자 외에도 이번 공격으로 3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20개 상점이 파괴됐고, 전력 공급이 끊겼다면서 주거 건물 5층도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밤 구조작업이 완료됐다면서 러시아 S-300 미사일 한 기가 옥외 시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미사일 공격을 받은 코스티얀티니우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격전을 벌인 끝에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가 점령한 바크크무에서 서쪽으로 30km 떨어진 곳이다.

블링컨, 10억달러 지원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선물도 한 보따리도 풀어놨다.

CNBC에 따르면 블링컨은 1억7500만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10억달러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이 지원하는 규모는 432억달러(약 57조6700억원)를 웃돌게 됐다.

미 국방부는 이번 지원 무기에 우라늄열화탄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우라늄열화탄은 가장 강력한 대전차포탄 가운데 하나다.

블링컨의 이날 우크라이나 방문은 개전 이후 4번째다.

블링컨은 이번에 이틀 일정으로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 데니스 시미할 총리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