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 위력 확인했지만..‘커브 공략+또 피홈런’ 류현진, 숙제 남았다

안형준 2023. 9. 7. 07: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류현진이 '일격'을 당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9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실패한 시즌 4승에 재도전했지만 또 실패했다.

경기 초반과 중반의 흐름이 확연히 달랐다. 류현진은 이날 3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지만 4회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초반은 '역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1회를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했고 2회에도 공 12개로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3회에는 1사 후 안타를 내줬지만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3회까지 던진 공은 단 36개.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한 올시즌 경기 당 80구 정도만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이지만 첫 퀄리티스타트도 바라볼 만큼 경제적이었다.

주전 멤버가 대거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토론토 타선도 2회 선제 1득점을 올리며 류현진을 도왔다. 시즌 4승과 부상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4회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4회 선두타자 브렌트 루커에게 장타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자 라이언 노다의 땅볼 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엄청난 판단력으로 선행주자를 지우는 '특급 도움'을 줬지만 류현진은 2사 후 카를로스 페레즈에게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피홈런 이후 내야안타, 볼넷으로 다시 득점권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4회에만 24구를 던지며 투구수가 급증했다.

5회에는 실점은 없었지만 '발'에 당했다. 선두타자 에스테우리 루이즈에게 안타를 내주며 2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고 루이즈에게 2루와 3루 도루를 연이어 허용해 2사 3루 위기까지 몰렸다. 5회에도 17구를 던진 류현진은 4,5회 2이닝 동안 1-3회 3이닝 투구수보다 많은 공을 던졌고 결국 또 5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이날 많은 변화를 줬다. 지난 등판에서 구사율을 낮춘 커브를 이날도 많이 꺼내들지 않았다. 대신 커터를 30%나 구사하며 커터 위주의 피칭을 펼쳤다. 여기에 싱커까지 섞는 피칭으로 커브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을 역으로 활용하려 했다.

헛스윙 유도율이 무려 47%였던 커터는 충분히 위력적이었지만 나머지 두 변화구, 체인지업과 커브가 아쉬웠다. 이날 내준 안타 5개 중 3개가 체인지업과 커브에서 나왔고 두 구종의 헛스윙 유도율도 이날 나란히 25%에 그치며 시즌 평균(체인지업 32.2%, 커브 39%)을 한참 밑돌았다. 특히 이날 커브의 평균 허용 타구 속도는 시속 91.3마일로 시즌 평균(81.3마일)보다 무려 10마일이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커브를 줄이고 커터를 늘린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제 상대도 류현진의 커브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 경기였다. 복귀 후 커브를 내세워 파란을 일으키는 듯했지만 이젠 다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기가 됐다고 볼 수도 있다.

오클랜드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승률 최하위 팀.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시즌 타율이 0.250 이상인 타자가 리드오프인 루키 잭 겔로프 외에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오클랜드도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통산 도루 허용이 8개에 불과했던 류현진이 이날 도루를 3개나 내준 것은 그저 해프닝으로 볼 수 있지만 3경기 연속 피홈런(3경기 4피홈런)을 기록한 것은 숙제로 남았다.

3경기 연속 5이닝 2자책점을 기록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65까지 올랐다. 로테이션에 변화가 없다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텍사스는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강팀. 쉽지 않은 상대다.

토론토는 이날 2-5 패배를 당했고 류현진은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최약체 오클랜드에 일격을 당하며 패전까지 떠안은 류현진이 과연 다음 등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사진=카를로스 페레즈에게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