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0년만에 '진수-철-문환-태환' 모두 없는 풀백진, 웨일스전 '기대 반-걱정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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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31·전북 현대)도, 홍철(33·대구FC)도, 김문환(28·알두하일)도, 김태환(34·울산 현대)도 없다.
김진수 김문환은 좌우 주전 풀백으로 월드컵 16강에 기여했다.
이번 유럽 원정에서는 아예 김진수-홍철-김문환-김태환이 모두 제외되고, 설영우 이기제 안현범 강상우(30·베이징 궈안)라는 새로운 풀백 라인이 이름을 올렸다.
과연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에서 어떤 풀백 라인을 내세울지, 지금으로서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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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차두리가 은퇴한 이후 풀백은 한국축구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다. 다양한 옵션이 있었던 타 포지션과 달리, 풀백은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역시 김진수 홍철 김문환 김태환 체제로 월드컵 예선부터 본선까지 치렀다. 김진수 김문환은 좌우 주전 풀백으로 월드컵 16강에 기여했다. 여기에 윤종규(25) 박민규(28·이상 김천 상무) 이용(37·수원FC) 이기제(32·수원 삼성) 심상민(30·포항 스틸러스) 정도가 벤투 체제의 풀백 후보군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설영우(25·울산) 박규현(22·디나모 드레스덴) 안현범(29·전북) 등이 새롭게 가세했다. 이번 유럽 원정에서는 아예 김진수-홍철-김문환-김태환이 모두 제외되고, 설영우 이기제 안현범 강상우(30·베이징 궈안)라는 새로운 풀백 라인이 이름을 올렸다. 정체됐었던 풀백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새로운 판이 열린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겹치기 논란으로 선발하지 못했지만, 박규현 역시 명단에 포함시키길 원했다.
하지만 걱정도 있다. '과연 대표팀에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개인의 능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각자의 장점을 지닌 톱클래스 선수들이다. 문제는 전술적인 부분이다. 알려진대로 클린스만 감독은 포백을 선호한다. 설영우를 제외하고, 이기제 안현범 강상우 모두 포백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선수들이다.
이기제는 현재 소속팀에서 왼쪽 윙백으로 활약 중인데, 그나마도 수비에 많은 문제를 보이고 있다. 안현범도 마찬가지다. 전북 이적 후 포백 수비에 적응하느라, 기대만큼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전북이 스리백으로 변신하자, '윙백'으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안현범은 지난 6월 A매치에도 출전했지만, 포백 수비에서 어려움을 보이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강상우는 포항 스틸러스 시절 포백의 왼쪽 풀백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중국 이적 후에는 윙어로 주로 뛰고 있다. 수비 감각이 완전치 않다는 이야기다.
설영우만이 믿을만한 풀백이다. 설영우는 울산에서 왼쪽과 오른쪽 가리지 않고, 풀백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도 뽑혔다.
과연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에서 어떤 풀백 라인을 내세울지, 지금으로서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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