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 아니었나…홈런 한방에 흔들린 류현진, 시즌 2패
4회말 통한의 투런포 허용…토론토, 오클랜드에 2-5 패배
10년 동안 도루 8개 내준 류현진, 하루에 3개 허용 '진풍경'
야구 모른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 승률 최하위 팀을 상대로 시즌 4승 도전에 나섰지만 통한의 피홈런 하나에 무릎을 꿇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 약체 오클랜드를 압도하던 류현진은 토론토가 1-0으로 앞선 4회말 카를로스 페레즈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반면, 토론토 타자들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11패를 기록한 오클랜드의 신예 선발투수 JP 시어스를 상대로 5회까지 1득점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1-2로 뒤진 5회말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토론토가 오클랜드에 2-5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2패(3승)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5로 소폭 상승했다.
총 투구수는 77개(스트라이크 50개)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부상 복귀 이후 아직까지 한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공 9개로 첫 이닝을 끝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오클랜드의 신예 거포 브렌트 루커와 승부가 백미였다.
1사에서 루커와 맞선 류현진은 커브,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을 섞어 2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과감하게 한복판으로 시속 146km 패스트볼을 뿌렸다. 타이밍을 읽지 못한 루커는 그대로 루킹 삼진을 당했다.
토론토는 2회초 1사 2루에서 터진 어니 클레멘트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뽑았다. 타선이 힘을 낸 가운데 류현진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삼진 1개를 곁들이며 2회말을 깔끔하게 막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조던 디아스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장면에서 류현진의 영리한 운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62.5마일 느린 커브를 던져 파울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후 류현진은 시속 145km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중앙에 던졌고 이번에도 타자는 갑자기 들어온 빠른 공에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
류현진은 3회말 1사 후 8번타자 닉 앨런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아메리칸리그 도루 부문 1위를 달리는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이후 앨런에게 기습적인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도루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득점권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잭 겔로프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컷 패스트볼이 바깥쪽 존으로 정확하게 제구됐다.
그러나 류현진의 기세는 벼락같이 터진 홈런 한 방에 꺾였다.
류현진은 4회말 선두타자 루커에게 좌중간 방면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수비가 류현진을 도왔다. 라이언 노다의 내야 땅볼 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과감한 3루 송구로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류현진은 디아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페레즈의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더니 역전 투런홈런까지 얻어맞았다. 우타자 몸쪽 낮은 코스로 잘 제구된 시속 145km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페레즈가 정교한 타격으로 강하게 잡아당겼다.
위기는 계속 됐다. 류현진은 케빈 스미스에 내야안타를, 요나 브라이드에 볼넷을 각각 내주고 다시 득점권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앨런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불을 껐다.
류현진은 5회말 선두타자 루이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도루 억제력이 좋은 류현진과 '대도'의 승부에서 루이스가 이겼다. 루이스는 여유있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집중력을 발휘해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루이스의 발은 멈출 줄을 몰랐다. 노다의 타석 때 놀라운 기지를 발휘해 3루를 훔쳤다. 류현진이 공을 던진 이후 포수가 다시 투수에게 공을 던져주는 타이밍에 3루 도루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당황하지 않고 노다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고 다시 한 번 득점권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의 임무는 5회까지였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4회부터 위기에 몰리는 순간이 늘어나자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류현진을 구원 등판한 트레버 리차즈가 6회말 케빈 스미스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으면서 토론토의 희망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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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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