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한 방에 무너진 류현진, 오클랜드전 5이닝 2실점 '시즌 2패'(종합)

이상철 기자 2023. 9. 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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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2사 2루서 페레스에 역전 투런포 허용
토론토, 오클랜드에 2-5 패…4연승 무산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홈런 한 방에 울며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 역전 투런포를 맞은 류현진은 팀이 1-2로 뒤진 6회말 시작과 함께 교체됐고, 토론토는 6회말 바뀐 투수 트레버 리차즈가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결국 토론토가 오클랜드에 2-5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2패(3승)째를 당했다. 팔꿈치 수술 후 14개월 만의 복귀 무대였던 지난 8월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36일 만에 패전이다.

8월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2개)과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1개)에 이어 3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이 2.48에서 2.65로 상승했다.

그래도 류현진은 8월14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5경기 연속 5이닝 2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는 등 자기 몫을 다했다.

이날 류현진은 초반부터 아메리칸리그 최저 승률 팀인 오클랜드 타선을 잘 묶었다.

1회말 첫 타자 잭 겔로프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류현진은 브렌트 루커를 상대로 첫 삼진을 잡았다. 루커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의 한가운데 90.7마일(약 146㎞) 직구에 반응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당했다.

류현진은 기세를 몰아 라이언 노다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1루 베이스를 커버해 직접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회말 류현진의 투구 수는 겨우 9개였다.

토론토 타선은 2회초 캐번 비지오의 2루타와 어니 클레멘트의 안타를 묶어 선취점을 뽑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은 2회말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그는 90.4마일(약 145.5㎞) 직구를 던져 조던 디아즈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카를로스 페레스와 케빈 스미스를 연달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3회말 첫 안타를 맞으며 득점권 상황에 몰렸다.

그는 조나 브라이드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7타자 연속 아웃을 기록했는데 8번 타자 닉 알렌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공 1개로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지만, 알렌이 2루 도루에 성공해 2사 2루가 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겔로프와 7구 접전을 펼친 끝에 바깥쪽 84.9마일(약 136.6㎞) 커터로 루킹 삼진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왼쪽)이 7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4회말 카를로스 페레스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AFP=뉴스1

호투하던 류현진은 4회말에 크게 흔들렸다.

류현진은 첫 타자 루커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첫 장타를 허용했다. 이후 노다를 땅볼로 유도했는데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포구 후 재빠르게 3루로 송구, 2루 주자 루커를 잡아냈다.

류현진은 디아즈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위기를 잘 넘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사 1루에서 페레스를 상대하던 류현진은 4구째 낮은 커브가 폭투로 이어져 2사 2루에 몰리더니 곧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의 5구째 90.5마일(약 145.7㎞) 직구가 낮게 제구 됐는데 페레스가 이를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한 방으로 스코어는 1-2로 뒤집혔다.

피홈런 직후 류현진은 고전했다. 스미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듯 보였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어 제구 난조로 브라이드에게 첫 볼넷까지 내주며 2사 1, 2루가 됐다.

다행히 류현진은 알렌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5회말에도 첫 타자 루이스에게 안타를 맞더니 2루, 3루 연속 도루를 막지 못했다. 그래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겔로프와 루커를 삼진 아웃시켰고 노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5이닝을 채웠다.

토론토는 6회초 종료 후 투수를 교체, 류현진을 대신해 리차즈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리차즈는 디아즈와 페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스미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1-5로 벌어졌고, 승부의 추도 오클랜드로 기울었다.

무기력한 토론토 타선은 8회초 데이비스 슈나이더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3연승이 중단된 토론토는 시즌 77승63패가 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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