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김민재 폼 미쳤다! '축구계 최고 권위' 발롱도르 후보 30인 이름 올려...'역대 한국인 5번째'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그야말로 ‘역대급 쾌거’다.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이라 불리는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은 7일(한국시간) 2023 발롱도르 후보 30명을 발표했다. 해당 명단에는 김민재(26, 바이에른 뮌헨)가 포함돼 있었다.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 개인이 한 해에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이다. 그만큼 김민재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한국 선수로서는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2002년 안더레흐트(벨기에)의 설기현과,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그리고 2019년과 2022년 손흥민이 2번 후보로 선정됐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히면 ‘역대 최초’다. 수비수란 포지션은 공격수, 미드필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 포인트가 적어 쉽게 후보에 들 수 없는 편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달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부터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작년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했다. 생애 첫 유럽 빅리그 무대였지만, 적응기가 필요 없었다. 강력한 신체 조건과 뛰어난 수비 지능, 압도적인 속도를 바탕으로 매 경기 상대 공격수를 제압했다. 기존 중앙 수비수인 아미르 라흐마니와 좋은 호흡도 선보였다. 총 4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곧바로 대체 불가능한 주전 수비수가 됐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지오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를 제치고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나폴리는 후방을 든든히 지켜준 김민재 덕분에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민재의 활약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 작년 11월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다. 조별 리그 3차전이었던 포르투갈전에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대회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처럼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빅클럽들과 강하게 연결됐다. 수비 보강이 절실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PSG) 등의 관심을 받았다. 김민재의 최종 행선지는 뮌헨이었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끊임없는 구애를 보냈고, 결국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김민재는 5,000만 유로(약 714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팀의 3연승을 이끌고 있다.
엄청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민재는 결국 발롱도르 후보까지 올랐다. 앞서 언급한 설기현과 박지성은 각각 2002년과 2005년 후보에 올랐다. 2019년에는 손흥민이 득표에 성공하며, 발롱도르 22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2018-19시즌 토트넘이 UCL 결승전에 올라가는 데 이바지한 바가 있다.
이어서 손흥민은 2022년 다시 한 번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23골을 터트렸다.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발롱도르 11위라는 개인의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김민재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는 상대적으로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당장 이번 후보 명단만 봐도, 김민재를 포함해 중앙 수비수는 단 3명이다.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뱅 디아스(이상 맨체스터 시티)다.
그바르디올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이끌고 4강에 진출했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수비로 빅클럽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뒤, 올여름 라이프치히를 떠나 맨시티로 이적했다. 후뱅 디아스는 탁월한 리더십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맨시티의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그 결과,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한 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컵, UCL을 모두 차지하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처럼 수비수라는 포지션은 발롱도르 후보에조차 들기 쉽지 않다. 역대 발롱도르 수상자 중 유일한 중앙 수비수는 2006년의 파비오 칸나바로였다. 칸나바로는 당시 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발롱도르를 받았다.
지난 해 발롱도르 후보 명단만 봐도 알 수 있다. 후보 30명 중 중앙 수비수는 페어질 판 다이크(리버풀)와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2명이었다. 지난 과거에서 알 수 있듯이, 김민재가 이번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것은 정말 엄청난 쾌거다.
한편 올해도 쟁쟁한 후보들이 가득한 가운데, 이 중 가장 유력한 수상자는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자인 리오넬 메시다. 이번 발롱도르는 작년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시작으로 후보를 선정했다.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에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그간 메시는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FC바르셀로나에서 맹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유독 월드컵과 연이 없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결승전에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연장 혈투 끝에 독일에 0-1로 패하며 쓰라린 준우승을 맛봤다. 그리고 작년 35살이었던 메시에게 카타르 월드컵은 커리어 역사상 마지막 대회가 유력했다. 나이가 많이 든 만큼, 그동안의 한을 풀 수 있는 정말 마지막 기회였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은 메시의 ‘라스트 댄스’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국 메시는 우승을 차지했다. 7경기에 출전해 7골 1도움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선보였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프랑스를 제압하고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여기서 다가 아니다. 메시는 지난 7월 PSG를 떠나 인터 마이애미(미국)에 입단했다. 이후 곧바로 출전한 2023시즌 북중미 리그스컵에서 팀을 이끌고 기적 같은 우승을 달성했다. 마이애미는 메시 합류 전까지 리그에서 6경기 무승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동부지구 15위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약체였다.
하지만 메시 합류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메시는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11경기에 출전해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마이애미는 리그스컵 우승뿐만 아니라, 미국 US 오픈 컵 결승전에 오르며 메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메시는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에 가까워졌다.
메시의 뒤를 이어 유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는 엘링 홀란드가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시티에 합류한 홀란드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모든 대회 53경기에 출전해 52골을 넣는 괴력을 선보였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임에도 적응기가 필요없었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36골을 넣으며 30골로 2위를 기록한 해리 케인을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홀란드의 활약에 힘입어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처럼 역사적인 한 해를 쓴 홀란드지만, 메시에 비해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 노르웨이 국적의 홀란드는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 또한 UCL 결승전에서 침묵했다.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발롱도르 30인 명단
안드레 오나나, 요슈코 그바르디올, 카림 벤제마, 자말 무시알라, 모하메드 살라,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랑달 콜로 무아니, 케빈 데 브라위너, 베르나르도 실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후뱅 디아스, 니콜로 바렐라, 엘링 홀란드, 야신 부누, 마르틴 외데고르, 훌리안 알바레스, 일카이 귄도안, 비니시우스 주니어, 리오넬 메시, 로드리,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앙투안 그리즈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킬리안 음바페, 김민재, 빅터 오시멘, 루카 모드리치, 해리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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