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22-23 견뎌낸 손흥민 → "다시 정상 궤도 오를 것"… EPL 득점왕 향해 다시 고조되는 기대감, 포스테코글루 체제 '키 플레이어' 캡틴 소니
(베스트 일레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의 손흥민이 2023-2024시즌을 맞아 다시금 최정상으로 날아오를 분위기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을 어둡게 보냈다. 2021-2022시즌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EPL 득점왕에 올라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2022-2023시즌엔 10골에 그쳤다. 사실 10골이라고 해도 EPL에서 평균 이상의 공격수에 들겠지만 손흥민을 향한 기대감이 너무나 커져있던 까닭에 부족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 사이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트란스페르마르크트' 기준 5,000만 유로(약 715억 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2023-2024시즌에 접어들며 완벽하게 나래를 펴고 있다. 일단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키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필드를 누비며 치명적 공격수이자 동시에 게임을 조율하는 역을 맡았다. 스코어러가 될 필요 없이 최전방의 지휘관으로 기능하는 셈이다. 손흥민의 이타적 플레이에 토트넘 홋스퍼(이하 토트넘)의 성적은 기대 이상의 상승세고 현재 EPL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캡틴' 손흥민을 더욱 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라운드 번리 FC(이하 번리)전에서는 손흥민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삽시간에 3골을 몰아치며 시즌 초반부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경기력은 좋은데 공격 포인트가 부족해 자칫 압박을 받을 수도 있는 시기에 접어들었지만 손흥민은 적기에 그것도 3골을 단번에 쏘며 자신이 토트넘에서 어떤 존재인지, 어떤 클래스를 갖춘 선수인지를 세상에 다시금 알렸다. 뿐만 아니라 시즌 개막 후 327분을 소화하며 보여준 손흥민의 경기력은 그가 토트넘의 캡틴이자 게임을 지배하는 자의 역할을 다시금 수행할 수 있다고 믿게 할 만했다.
잉글랜드 매체 '더 부트 룸'은 2023-2024시즌 다시 손흥민의 시간이 돌아올 거라고 예상했다. "끔찍한 2022-2023시즌을 견뎌냈다. 시즌 초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굉장히 위협적이다. 주말엔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강렬한 스타트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조니 자일스 또한 2023-2024시즌의 손흥민에게 기대감을 표현했다. 조니 자일스는 '더 스탠드 위드 이몬 던피'에서 손흥민의 '정상 궤도'를 예상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잘해왔다. 이제 다시 스스로를 정상 궤도에 올렸다.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물론 손흥민의 활약을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지난 시즌에도 레스터 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다시금 질주하는 듯했지만 결국 고전은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에서 오는 체력 저하를 견디고 스포츠 탈장 부상마저 참아냈던 손흥민이다. 괴롭히는 외부 요인이 사라진 만큼 오로지 실력으로만 이야기할 여건을 마련한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경기 수도 예년에 비해 적은 편이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직후 각종 매체에서 베스트 11에 꼽혔고, EPL 4라운드에서도 역시 '팀 오브 위크'에 선정됐다. 심지어 토트넘 창단 141주년을 기념하는 포스터에서는 개인 유닛으로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며 자신이 토트넘 내에서 얼마나 상징적 선수인가를 증명했다. 해당 사진 속엔 토트넘의 역사를 빛낸 수많은 선수들이 있는데, 그들보다 현재를 치열하게 살고 클럽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의 존재감이 구단에서 인정받는다는 게 사진에서 묘하게 드러났다.
한편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잠시 멀어진 상황이다. 9월을 맞아 FIFA 스케줄에 따라 국가대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잠시 이동했다. 다가오는 8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3시 45분엔 웨일스를 상대로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손흥민은 태극전사들 사이에서도 '캡틴 손'이다. 한껏 올라온 폼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이 웨일스를 상대로는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다시 손흥민을 향해 물이 들어오는 분위기다. 순조롭게 노를 저어갈 것만 같은 손흥민이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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