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부터 위메이드까지… 블록체인 게임사가 일본에 가는 이유

[머니S리포트-블록체인 산업의 새로운 격전지 '일본'①] 국내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고전… 일본 부상

[편집자주]일본이 아시아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가상자산 등과 관련된 사업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취임 이후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쇠락하는 콘텐츠 산업의 동력을 살리고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블록체인 게임사들도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분주하다. 일본 정부가 규제 완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인 것과 달리 한국에선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시장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대표 블록체인 게임사들이 너도나도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넷마블부터 위메이드까지… 블록체인 게임사가 일본에 가는 이유
② 일본이 달라졌다… 가상자산 시장 호황 시작된 이유
③ 일본에 뒤처질라… 지지부진한 국내 가상자산 시장, 돌파구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게임사들이 앞다퉈 일본으로 몰려가고 있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남국 의원(무소속·경기안산시단원구을) 사태로 한국 가상자산 시장이 경색되자 규제 완화로 훈풍이 돌고 있는 일본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마저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대안 시장으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일본은 게임 이용자층이 두터워 한국 블록체인 게임사들의 도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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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위메이드 등 국내 블록체인 게임사 본격 일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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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 7월25일 일본에서 열리는 웹엑스(WebX)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위메이드

넷마블 마브렉스, 네오위즈 네오핀, 위메이드 위믹스, 컴투스홀딩스 엑스플라 등 여러 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가 일본 시장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마브렉스는 지난 1월 일본 블록체인 기반 게임 커뮤니티 'YGG재팬'에 투자하면서 일본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일본 블록체인 게임 유저들과 접점을 만든 마브렉스는 지난 7월 자체 코인 MBX를 화이트리스트(일본에서 거래가 가능한 코인 목록)에 등재 시켰고 오는 10월 현지 거래소 자이프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코인 거래를 하기 위해선 가상자산거래소협회(JVCEA) 심사를 거쳐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돼야 한다.

위메이드도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게임 개발사 메타도쿄 스튜디오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게임을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에 합류시키기 위해서다.

최근엔 위믹스가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유일하게 플래티넘 등급으로 일본 최대 블록체인 콘퍼런스 '웹엑스'(WebX)에 참가했고 장현국 대표는 기조연설까지 진행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일본 화이트리스트에 등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네오위즈 발걸음도 분주하다. 네오위즈홀딩스 블록체인 계열사 네오핀의 일본 전략은 ▲일본 파트너사 투자, 소싱 및 한국과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 지원 ▲네오핀 생태계 파트너사들의 일본 진출 지원 ▲핀시아 재단 및 거버넌스 멤버와의 협업 등이다.

이를 단계별로 시행해 일본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블록체인 전문 커뮤니티 빌딩 기업 로쿠분노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컴투스의 블록체인 사업부문 엑스플라는 일본 시장 진출 파트너로 현지 대표 메인넷 '오아시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JBW(Japan Blockchain Week)에 참여하는 등 블록체인 게임 활성화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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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협 넘는 한국 블록체인 게임사,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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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움직임은 김 의원의 코인 사태 이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기가 심화되자 일본에서 활로를 열기 위한 선택이다. 지난 5월 김 의원이 그동안 사들인 코인들은 발행 게임사들이 김 의원에게 미공개정보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어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로비설까지 불거지며 홍역을 치렀다.

일본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웹3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웹3 구현에 필요한 가상자산 역시 지원책을 아끼지 않는다. 웹3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백서를 발행하고 가상자산 개인 과세율을 최대 55%에서 20%로 내렸다.

지난 6월에 개최한 JBW(Japan Blockchain Week)에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축사를 통해 "새로운 자본주의 개념 아래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웹 3 추진을 위한 환경정비에 힘쓰고 있다"고 밝혀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미국이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는 등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일본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일본은 수많은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게임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게임 이용자층이 두터운 데다 일본의 블록체인 강화 기조와 맞물리며 탈출구를 찾던 국내 블록체인 게임사들에게 최적의 대안이다. 게임과 블록체인의 접목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넷마블과 위메이드 등 블록체인 게임사들에게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FT 소장 문화가 발달한 것도 기업들에게 긍정적이다. 일본인들은 NFT를 사고파는 것보다 갖고 있는 성향이 높다. 블록체인 게임사들의 NFT 사업 확장에도 유리한 환경이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는 일본 NFT 시장규모가 2028년 1142억엔(약 1조4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본다.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도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은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P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과 결합을 통해 일본 NFT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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