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카타르전 충격패→아찔한 실수 GK 백종범 "제 실책 때문에 경기 망가졌어요…" 자책

박대성 기자 2023. 9. 7. 0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추가 실점에 고개 숙인 백종범 골키퍼 ⓒ연합뉴스
▲ 한국-카타르 충격패 ⓒ연합뉴스
▲ 한국-카타르 충격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성 기자] 백종범이 카타르전 충격패에 고개를 숙였다. 두 번째 실점에서 아찔한 실수로 팀과 점수 차이가 더 벌어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예선 1차전에서 카타르에 0-2로 졌다. 파리 올림픽으로 첫 걸음부터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는 U-23 아시안컵 본선을 향한 전초전이었다. U-23 아시안컵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로 상위 3팀이 올림픽에 직행하고 4위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다면,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카타르전에서 최전방을 뛰며 골망을 노릴 선수는 허율이었다. 허리에는 엄지성, 강현묵, 이진용, 전병관, 오재혁이 뛰었다. 수비는 김경현, 조성권, 조위재, 이태석이고,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이 꼈다.

▲ 한국-카타르 ⓒ연합뉴스
▲ 한국-카타르 ⓒ연합뉴스
▲ 한국-카타르 ⓒ연합뉴스

한국은 후방부터 차분하게 짧은 패스로 전진했다. 카타르의 순간적인 압박에 위험지역에서 볼이 끊겼지만 곧바로 달려들어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 11분 이진용이 측면으로 파고 들어 카타르를 흔들었다. 카타르가 불안하게 볼을 걷어내 한국의 템포가 멈추지 않았다. 이태석이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전병관이 슈팅을 해 카타르를 위협했다.

한국은 전반 14분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해 침투하던 허율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전병관이 또 한 번 발을 갖다댔지만 야속하게 골문을 벗어났다. 카타르는 분위기를 가져오려 역습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한국과 피지컬 볼 다툼에서 밀렸다. 전반 19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한국 골망을 조준했는데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반 25분, 한국이 카타르 수비벽을 원투 패스로 뚫어냈다. 허율이 박스 안에서 잡아 슈팅을 했지만 카타르 골키퍼 손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엄지성의 침투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설령 득점했더라도 무효였다. 카타르는 전반 30분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백종범 골키퍼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 한국-카타르 ⓒ연합뉴스
▲ 한국-카타르 ⓒ연합뉴스
▲ 한국-카타르 ⓒ연합뉴스

잠시 카타르가 한국 골문을 노크했지만, 한국은 집중력을 발휘해 막아냈다. 측면 역습으로 배후 공간을 타격했는데 여의치 않자 최종 수비 라인으로 볼을 돌려 전열을 재정비했다. 한국의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생각처럼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전반 38분 선제골이 카타르 발끝에서 터졌다. 알라위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볼을 받았고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홍윤상과 백상훈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2분, 오재혁이 먼 거리에서 슈팅으로 만회골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은 측면 스피드를 살려 카타르를 흔들었다. 하지만 카타르는 몸을 던져 한국 공격 방향을 막아냈다. 후반 5분 엄지성이 안쪽으로 파고 들며 볼을 잡았지만 골키퍼 손에 걸려 유의미한 공격을 만들진 못했다. 카타르는 한국의 공격을 막아낸 이후 차분하게 역습을 풀어갔고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다. 후반 9분에도 위협적인 헤더로 한국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카타르는 마흐디 살렘 알메자바, 나빌 이르판을 넣어 피치 위 흐름을 달리했다. 이들은 선제골 분위기를 발판 삼아 전반보다 여유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차분하게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며 한국 박스 안에 볼을 투입했고 틈이 생기면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 한국-카타르 ⓒ연합뉴스
▲ 한국-카타르 ⓒ연합뉴스
▲ 한국-카타르 ⓒ연합뉴스

한국은 카타르 하프스페이스와 측면을 노렸지만, 카타르 두 줄 수비는 생각보다 빡빡했다. 허율, 엄지성이 패스와 침투로 두드렸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5분 해외파 이현주로 변주를 노렸다. 공격에 더 무게를 실어 동점골을 넣으려는 계산이었다. 카타르는 한국의 공격을 막아낸 뒤 개인 능력을 활용해 한국 밸런스를 흔들었다.

카타르는 알라위를 활용해 한국을 위협했다. 한국이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슈팅 타이밍을 잡아 추가골을 조준했다. 결국 한국은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23분 측면에서 스로인을 줬는데 공격수 타힘 만수르의 백헤더 슈팅이 그물망을 통과했다. 백종범 골키퍼는 키를 넘긴 슈팅에 망연자실하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에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백종범을 만날 수 있었다. 취재진과 마주한 백종범은 "우리가 초반부터 잘 주도하고 있었는데 단 한 번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것이 첫 번째 실점이 됐다"라고 말했다.

▲ 한국-카타르 ⓒ연합뉴스
▲ 한국-카타르 ⓒ연합뉴스
▲ 한국-카타르 ⓒ연합뉴스

두 번째 실점에서 실수에 말문을 열었다. 백종범은 "경기 플랜이 나 때문에 망가졌다. 팀이 따라가는 입장이라 더는 실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 실점 이후)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어렵게 답했다.

황선홍 감독은 백종범을 크게 나무라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라인업은 구상이 된 상황이다. 우리의 계획대로 갈 것이다. 결정적인 미스였다고 생각하지만, 축구에서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용기를 잃지 말고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다독였다.

백종범 역시 "황선홍 감독님께서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빨리 털어내고 다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한다"라고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반등을 다짐하며 공동취재구역을 떠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