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었는데' 류현진 5이닝 KKKKK 2실점 호투에도, 아쉽게 놓친 4승 기회

박연준 2023. 9. 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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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론토 구단 SNS
사진=AFP/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좋은 투구 내용에도 5이닝 투구 후 교체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5삼진 2자책을 기록했다.

7일 토론토 vs 오클랜드 선발 라인업

이날 류현진을 뒷받침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타선은 조지 스프링어(지명 타자)-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데이비스 슈나이더(2루수)-위트 메리필드(좌익수)-케빈 비지오(우익수)-산티아고 에스피날(3루수)-어니 클레멘트(유격수)-달튼 바쇼(중견수)-타일러 하이네만(포수)으로 이어졌다.

기존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대니 잰슨이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상태다. 새로운 포수인 타일러 하이네만과 볼 배합을 함께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경기 전부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맞선 오클랜드는 J.P 시어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시어스는 오클랜드 선발 로테이션에서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다. 다만 올 시즌 성적은 3승11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저조하다. 최근 7경기에서도 2승 4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하며 부진하고 있다. 직전 등판 경기인 지난 1일 LA 에인절스전에선 6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오클랜드타선은 잭 겔로프(2루수)-브렌트 루커(좌익수)-라이언 노다(1루수)-조던 디아즈(지명 타자)-카를로스 페레즈(포수)-케빈 스미스(3루수)-세스 브라운(1루수)-닉 앨런(유격수)-에터리 루이즈(중견수)가 나섰다.

아시아 NO. 1 류현진

류현진은 명실상부 아시아 넘버원 투수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아시아 투수의 성적을 살펴보면 류현진은 통산 평균자책점 3.24로 전체 1위다. 2위는 구로다 히로키 3.45 3위 다르빗슈 유 3.59로 월등한 성적으로 앞선 류현진이다.

두 번째 팔꿈치 수술 맞아? 코리안 몬스터의 상승세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지난달 14개월 만에 빅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은 복귀 후 6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2자책 미만 투구와 함께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말 그대로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는 무조건 승리했다. 지난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치른 복귀전(5이닝 4실점)에서 패배한 것을 제외하고 류현진이 등판한 5경기에서 토론토는 전승을 거두었다.

최근 등판 경기인 2일 콜로라도전에서 류현진은 괜찮은 투구를 펼쳤다. 해발고도 1,610m에 달해 타구 속도와 비거리가 심하게 증가하는 쿠어스필드의 어려움 속에서도 류현진은 5이닝 4안타 2자책 2볼넷을 기록하며 역투했다. 2회 피홈런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당시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 평균 직구 구속은 140km에 달했으며, 주 무기로 꼽히는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아래 오클랜드를 상대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올 시즌 오클랜드는42승 97패, 승률 0.302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팀 타선도 암울하다. 올 시즌 팀 타율0.224, OPS 0.671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류현진이 오클랜드 타선을 상대하여 승리를 올리는 것이보다 수월할 것으로 예측됐다.

토론토에 이날 승리는 절실하다. 전날(6일) 오클랜드에 7-1 완승을 하며 3연승을 달린 토론토는 시즌 전적 77승62패를마크하며 텍사스 레인저스(76승62패)를 밀어내고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3위로 올라섰다. 경기는 단 0.5 경기차.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선 격차를 더 벌려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토론토 구단 SNS

류현진의 산뜻한 삼자범퇴 출발

1회 삼자범퇴로 산뜻한 출발을 알린 류현진이다. 선두 타자로 나선 잭 겔로프를 상대로 초구 바깥쪽 싱커를 선택했다. 이는 파울. 이어 2구는 몸쪽 높은 커터를 선택했고 겔로프의 방망이를 이끌어 냈다. 이어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졌고겔로프를 중견수 뜬공으로 마무리했다. 이어진 브렌든 루커를 상대로는 이날 경기 첫 삼진을 올렸다. 초구는 70.4마일 느린 커브로 헛스윙을 만들어 냈다. 이어 2구와 3구는 각각 높은 직구와 낮은 체인지업 볼이 됐다. 계속된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 상황.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4구 스트라이크존 높은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마지막 몸쪽 90.7마일짜리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라이언 노다에겐 초구 바깥쪽 직구를 던져 1루수땅볼로 막아냈다.

류현진의 좋은 출발 덕분일까. 2회초 선취 득점을 올린 토론토 타선이다. 선두 비지오가 좌전 2루타로 출루한 데 이어 클레멘트의 내야 안타가 나왔다. 이때 비지오가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다만 후속 바쇼와 스프링어가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없었다. 

2회 역시 삼자범퇴로 막아낸 류현진이다. 선두 디아즈를 상대로 또다시 삼진을 만들어 냈다. 초구는 높은 볼이었다. 이어2구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만들었다. 3구는 몸쪽 볼, 4구는 커브 스트라이크였다. 계속된 2볼-2스트라이크 상황, 5구째 류현진의 선택은 커브였다. 이때 디아즈가 커트했으나, 구속이 눈에 띄었다. 커트 된 커브의 구속은 62.5마일(약 100km)로 류현진의 최저 구속과 비슷했다. 그리고 마지막 6구는 직구로 마무리했다. 한 가운데 들어온 직구임에도디아즈는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했다. 직전 공에서 느린 커브를 던졌고, 곧바로 직구를 던짐으로써 타자의 타이밍을 뺏어냈다.

두 번째 타자는 페레즈였다. 류현진은 페레즈를 3루 땅볼로 가볍게 막아냈다. 2사까지 깔끔히 막아낸 류현진, 후속 스미스 역시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며 이날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도 나쁘지 않았다. 선두 브라이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볼 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까지 가는 접전이었으나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앨런과 상대엔 아쉬움을 삼켰다. 초구 67.6마일 커브를 선택했으나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이를 앨런이 놓치지 않았고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루이즈의 타석 때 앨런에 2루 도루를내줬다. 루이즈는 우익수 뜬공 처리. 계속된 2사 2루 실점 위기 상황에서 겔로프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겔로프와 승부는3볼-2스트라이크 풀 카운트 승부를 거쳐 7구까지 흘러갔다. 이어 마지막 바깥쪽 커터로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아내면서실점 없이 안전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다만 홈런 맞고 흔들리기 시작한 류현진

4회엔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 루커와 5구 승부 끝에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은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선택했으나, 공이 다소 높았다. 이를 루커가 놓치지 않고 통타하면서 선두 타자에 2루타를 내줬다. 위기 상황에서 수비진의 활약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후속 노다의 타구가 1루수 방면으로 향했고 이를 잡은1루수 게레로 주니어가 3루로 향하던 루커를 잡아내며 선행 주자를 처리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나이스한 플레이 이후 류현진과 눈빛을 주고받았고, 중계 화면에서도 게레로 주니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류현진의 모습이 포착됐다. 

후속 디아즈는 공 단 한 개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류현진은 이날 경기 첫 실점을 했다. 페레즈의 타석에서 1루 주자 노다가 2루 도루를 성공했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 상황에서 페레즈가 류현진의 5구째 낮은 직구를 타격해 좌월 담장을 크게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중계 화면상 파울 타구로 보이는 듯했으나, 토론토 벤치는 별다른 비디오 판독없이 지켜봤다. 이후 류현진은 흔들렸다. 후속 스미스를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는 듯했다. 다만 여기서 세이프 판정이 애매했고, 오클랜드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원심은 아웃이었으나, 판독 결과 세이프로 바뀌면서 2사 1, 2루 위기를 맞은 류현진이다. 다만 후속 앨런의 타석 때 2루수 포스 아웃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에도 선두 타자를 출루시킨 류현진이다. 선두 루이즈에 초구 바깥쪽 낮은 싱커를 던졌으나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루이즈는 2루까지 내달리면서 류현진은 무사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겔로프를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초구 바깥쪽 싱커로 파울을 유도했다. 이어 2구 높은 커터로 헛스윙을 만들었고 마지막3구 68.9마일로 3구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후속 루커와는 7구 승부를 펼쳤다. 중간에 포수 하이네만과 맞지 않은 사인을 주고받는 등, 불안해 보였으나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커터로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다만 노다의 타석에서 류현진이 방심한 사이를 틈타 루이즈가 3루 베이스를 훔쳤다. 계속된 2사 3루 위기에서 노다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은 류현진이다. 이후 류현진은 5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2.48에서 2.65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현재 양팀의 경기는 1-2로 토론토가 추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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