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러와 무기거래 진전' 北에 또 경고…"반향 있을 것"

NSC전략소통조정관 "北, 러와 무기 이전에 관여 말아야"
"필요한 경우 단독으로,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조치 주저않을 것"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국무부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캡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6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국무부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모든 것은 실제로 무기 거래가 성사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군에 주요 탄약을 제공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그들이 일부 로켓과 포탄을 바그너그룹에 제공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것은 몇 달 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북한)이 러시아군에 대한 어떠한 대규모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보지 못했고, 우리는 북한이 그렇게 하지 말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면서 "(제이크) 설리번(국가안보보좌관)이 어제 말했던 것처럼, 그들(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선택한다면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에 대해 반향(repercussions)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달 미 재무부가 북러 무기 거래 중개에 직접 관여한 3개 기관에 대해 제재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에 공개 경고하는 것 외에 북한과 직접 접촉을 시도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면서 "아시다시피 우리는 북한과 직접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종류의 대화를 갖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자신을 포함해 바이든 행정부의 당국자들이 북러간 관계 강화 및 무기 거래 노력과 관련해 미국이 파악한 정보를 공개해 왔다며 앞으로도 공개적으로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이전에 관여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한미일 3국이 북러간 무기 거래를 막기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북러간 무기와 관련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미일간 논의할 무기 거래가 없는 만큼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그는 북러간 무기 거래를 통해 북한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면서도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정확히 어떤 이득을 추구하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며 식량이나 러시아의 첨단 무기 기술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이 점을 매우 매우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및 일본에 대한 우리의 조약 약속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분명히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3국간 협의와 협력의 기회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자"며 "우리는 다시 한 번 북한에 푸틴(대통령)과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는 거래를 체결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이후 북중러가 협력을 강화하면서 동북아시아 안보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북중러 3국이 "어떤 수준의 상호작용을 원하거나 추구하고 있는지 스스로 말하도록 둘 것"이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간 관계 확대 및 심화에 대해 분명 주시하고 유념하고 있다. 우리는 북러간 무기 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그 어떤 나라도 '미스터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불법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을 도우려고 나서선 안 된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매우, 매우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제재를 회피하거나 무기와 탄약을 제공함으로써 미스터 푸틴이 무고한 우크라이나인들을 더 쉽게 살해하도록 돕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필요한 경우 단독으로, 그리고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55mm 포탄 등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만큼 지속적으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는 필요한 만큼 계속 지원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국방부는 방위산업체와 협력해 155mm 포탄의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서 찾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대포라고 믿고 있다"며 "우리는 그가 꽤 빠른 속도로 포탄을 소진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으며, 이는 그가 왜 다른 나라에 접촉해 포탄을 대체하려는지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탄뿐만 아니라 정밀유도탄, 로켓, 미사일 등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러시아가 포탄 등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스터 푸틴'에게 더욱 많은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의 연대를 "새로운 악의 축"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것은 우리가 묘사하려는 방식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이들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위협하고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들이라며 "당연히 우리는 이들의 관계 강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