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文 부친 일제 때 농업계장”… 野 “해방 후의 일”
“육사 뿌리는 국방경비사관학교”
이종섭 국방 발언에 野 “반헌법적”
태영호 질의 중 野 “쓰레기” 외쳐
與 “민주당 수준 이하 막말” 비판
韓총리 “尹, 5부 요인 만남 가질 것”
국회 정무위원회에선 고 백선엽 장군의 간도특설대 복무 이력을 ‘친일’로 볼 것인지를 두고 여야의 설전이 벌어졌다. 이틀째인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결정 등 현안을 놓고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백선엽 친일’ 놓고 충돌
박 장관의 발언에 야당이 반발하고 여당이 박 장관을 옹호하면서 한때 회의장에 고성이 오갔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백선엽 장군이 없었으면 적화통일됐고, 6·25전쟁에서 이겨서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됐다고 생각하는 게 북한군”이라며 “거기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백선엽을 폄훼해야 하니 계속 친일을 들고나오는 것”이라고 야당을 질타했다.
박 장관의 발언과 관련,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박 장관을 사자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건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라며 “박 장관의 발언은 고인에 대한 대단히 악의적인 사자명예훼손”이라고 했다.
◆고성·막말 오간 대정부질문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육사의 정신적 뿌리는 신흥무관학교인가, 아니면 국방경비사관학교인가’라는 질의에 “육군사관학교의 정신적 뿌리는 국방경비사관학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가 육사의 정신적 뿌리가 일제강점기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라는 입장을 보인 것과 다른 답변이다. 이 장관이 언급한 국방경비사관학교는 미군정이 1946년 5월 서울 태릉에 세운 ‘남조선 국방경비사관학교’다. 당시 만주군과 일본군에서 활동한 장교들이 이 학교로 편입됐다.
안 의원은 이에 “우리는 헌법을 계승하고 있는데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를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반헌법적, 반국가적 발상이 아닌가”라며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결정을 비판했다. 이 장관은 “지금 육사에 관해 한정해서 말씀하신 거지 않나”라고 응수했다. 국방부는 이 장관의 답변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1946년 태릉에서 개교한 국방경비사관학교가 1948년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의 전신이라는 의미로 답변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민영·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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