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경영으로 상장에 성공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 크라우드웍스[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2023년 8월 31일은 나에겐 잊지 못할 하루가 되었다. ‘크라우드웍스’가 코스닥(KOSDAQ)에 상장했기 때문이다. 크라우드웍스의 특허전략을 담당하는 특허법인의 변리사이자 크라우드웍스에 첫 투자를 했던 엔젤투자자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2017년 4월 25일 신사동의 어느 좁은 사무실에서 시작했던 작은 스타트업이 결국 2023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하여, 시가총액 2,600억원의 기업이 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이야기다. 크라우드웍스의 시작과 상장의 과정을 함께한 특허법인으로서, 그간의 이야기들을 한 번 나눠볼까 한다.
크라우드웍스(대표 박민우, 종목코드 355390)는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단순한 데이터 구축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 참여하는 ‘서비스 제공자’들이 더 쉽게 데이터를 가공하고 돈을 벌 수 있도록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러한 ‘데이터 라벨러’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크라우드웍스에 데이터의 ‘가공’ 또는 ‘수집’ 을 의뢰하면, 크라우드웍스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52만 명의 작업자들이 해당 미션을 수행한다. 작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미션은 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수행되고 이후, 검수자들이 데이터를 검수하면, 작업자들에게 제시된 금액이 적립된다. 일감은 넘쳐난다. 영상분석, 이미지분석, 촬영, 텍스트 입력, 해석 등 다채로운 디지털 일감들이 크라우드웍스에 의뢰되고, 새로운 일자리인 ‘데이터 라벨러’들이 생활비를 벌어간다. 네이버, KT, 삼성, 우리은행, 카카오뱅크, LG 등 국내 다수의 기업과 기관들이 크라우드웍스 플랫폼에 의뢰를 하고있다.
크라우드웍스는 약 180여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것으로 유명하다. 스타트업으로서는 매우 과감하게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인데, 이는 ‘특허100’ 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 2020년 어느 봄날 박민우 대표는 나에게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하기 위해, 더 강력한 특허권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합니다.”고 말했고, 나는 몇개나 필요한지 물었다. 그의 답은 명확했다. “데이터를 가공, 수집, 검수하는 특허 100개를 만들어 주세요.” 현실적으로 특허 100개를 만들기 위해서 나는 “그렇다면, 저 6인실 회의실을 우리 특허법인에게 4개월간 내주세요. 우리 변리사들을 파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외국계 컨설팅 회사들은 응당 현장(고객사 사무실)에 들어가서 수 개월간 일하는데, 왜 변리사라고 특허사무소에 앉아있어야 하나? 특허법인 비엘티의 변리사 3명과 지식재산 연구원 1명이 즉시 크라우드웍스로 투입되었고, 그렇게 전무후무한 ‘특허100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회사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폭발시키기 위하여 매우 공격적인 ‘직무발명 보상제도’를 시행했다. 특허담당자도 단순히 사건관리만 하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 자기 회사의 서비스를 끊임없이 연구하여 수십개의 출원에 공동발명자로 이름을 올렸다. 영업팀 인원들은 고객(의뢰인)이 원하는 기능들을 잘 귀담아 듣고 메모한 다음, 크라우드웍스 회사내에 상주하던 변리사들에게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크라우드웍스의 화이트보드는 보드마커로 빼곡해졌고, 특허출원서는 그 자체로 사업기획서가 되었다. 4개월만에 100건의 특허출원이 완료되었고, 현장에서 만들어진 생생하고 실무적인 아이디어들은 100건의 등록특허로 영글었다. 특허청에서도 놀랄 정도였다. 박민우 대표의 ‘특허도박’은 성공했으며, 투자자들은 데이터 어노테이션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담은 크라우드웍스의 특허포트폴리오를 보며 후속투자에 참여했다. 경쟁사들은 크라우드웍스의 특허들을 분석하기도 벅차했다. 특허청에서 제공하는 IP-R&D전략수립 지원사업을 통해 해외경쟁사들에 대한 분석을 완료하였으며, 최근에는 미국 특허권도 점차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허경영은 대표이사의 의지에 달려있다. 인공지능 데이터 시장에서 강력한 특허포트폴리오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한 크라우드웍스 박민우 대표의 2020년 봄날의 선택은 옳았다. 세계시장 진출을 눈앞에 둔 시가총액 2600억원인 IT기업의 특허권 뭉치는 지금 가치가 얼마일까?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 ‘기술창업 36계’ 등이 있다.
엄정한 특허법인 BLT 파트너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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