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빙하기' 1위 지킨 삼성…아이폰15가 변수될까

윤현성 기자 2023. 9.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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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Q 출하량 5390만대로 1위…2위 애플은 4200만대
아이폰15 출하량 감소 전망…삼성, 올해도 1위 수성 청신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설치된 갤럭시 S23 시리즈 광고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5390만대(점유율 19.8%)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2023.03.2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올해 상반기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10년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전히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생산량 1위를 지켜냈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의 공개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2억7200만대로 집계됐다. 1분기 생산량이 약 20% 감소한 이후 6.6%가 추가로 줄며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총 5억2200만대였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3.3% 줄어든 수준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생산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에 접어든 이후에도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힌 영향이 컸다.

브랜드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출하량 5390만대(점유율 19.8%)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2.4% 줄었는데, 지난 2월 출시했던 플래그십폰 갤럭시 S23 시리즈의 후광이 사라진 탓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폴더블폰 신작인 갤럭시 Z 플립5와 폴드5를 출시하며 3분기 경쟁에 나섰다. 국내에서 사전 판매량 102만대의 신기록을 기록하고, 유럽 시장에서도 초기 판매 신기록을 쓰는 등 흥행 돌풍을 타고 있다.

다만 폴더블폰의 특성상 갤럭시 Z5는 S시리즈나 중저가 폰에 비해 판매량이 비교적 적어 전체 생산량에는 미미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플립5와 폴드5의 연 판매 기대치는 약 1000만~1500만대 수준이다.

2분기 생산량 2위는 4200만대(점유율 15.4%)의 애플이었다. 애플은 직전 분기 대비 생산량이 21.2% 줄었다. 통상적으로 2분기는 애플의 신구 모델이 전환되는 과도기로 여겨진다. 1년 중 아이폰의 판매량이 가장 적은 시기인 것. 아이폰15 시리즈가 오는 12일(현지시간) 공개되면 3분기부터 신작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 출하량 및 점유율 추이. (사진=트렌드포스) *재판매 및 DB 금지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총 2억57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했다. 애플이 출하량 2억3220만대(점유율 19%)로 뒤를 바짝 쫓았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연간 생산량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상반기 출하량 격차는 약 1000만대로 추정되고 있는데, 하반기 성적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최근 아이폰15의 출하량이 전작보다 1000만대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1위 자리 수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아이폰15 시리즈의 연간 출하량 목표치는 지난해 아이폰14의 9000만~1억대보다 감소한 8000만~900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기 침체의 영향과 더불어 CIS(CMOS 이미지센서)를 비롯한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줄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반기 약 1000만대의 격차가 나는 상황에서 아이폰15 시리즈의 출하량이 줄어들 경우 순위 역전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15의 출고가를 전작 대비 100~200달러 가량 인상하고, 특히 최고가 모델인 프로 맥스의 비중을 전체의 35~40% 수준으로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만큼 출하량이 줄더라도 전체 수익은 더 커질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 1, 2위 경쟁 외에 중국업체도 무서운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샤오미·오포·트랜지션·비보 등 중국업체는 출하량이 15~72% 늘었다. 샤오미와 오포는 점유율 12.9%, 12.3%를 기록하며 2위 애플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아직 전체 시장에서 유의미한 경쟁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구글도 스마트폰 신작인 '픽셀8' 시리즈 공개를 내달 앞두고 있고, 대중 제재의 직격타를 맞았던 화웨이도 최근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에 7나노미터(㎚)급 반도체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활을 꾀하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여전히 침체에 빠져있는 가운데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1위 경쟁과 후발주자들의 매서운 선두권 추격이 동시에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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