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상반기 순익 1조6171억…대손비용 늘며 전년比 22% 감소

카드사 제외한 여전사 156곳 순이익 감소세 전환
상반기 연체율 1.78%…전년말比 0.53%p 상승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부실 위험에 대비해 금융사들의 대손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156개 여전사의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할부금융사 25곳, 리스사 26곳, 신기술금융회사 105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17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00억원) 대비 21.9%(4529억원) 감소했다.

카드사를 제외한 여전사 순이익은 2019년 상반기 1조90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2조700억원)까지 줄곧 상승하다 올해 상반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다만 최근 5년간 상반기 순이익 평균(1조6200억원) 수준은 유지했다.

상반기 여전사 총수익은 13조2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2조1508억원) 증가했다. 이자수익이 8308억원, 리스 수익이 4903억원, 렌탈수익이 4275억원 늘어난 결과다.

총비용은 11조5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2조6037억원) 늘었다. 이중 이자비용이 1조2618억원, 대손비용이 7482억원, 렌탈비용이 3516억원, 리스 비용이 3401억원이 증가했다.

6월말 여전사 총자산은 236조1000억원으로 전년말(232조원)보다 1.8%(4조1000억원) 증가했다. 할부금융자산과 리스자산이 각각 1조4000억원(4.6%), 1조1000억원(2.5%) 증가했는데, 대부분 자동차금융이었다.

대출채권은 상반기 중 8000억원이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2조2000억원 감소(7.8%)한 반면 기업대출은 1조4000억원(1.7%) 증가했다.

6월말 기준 여전사 연체율은 1.78%로 전년말(1.25%)보다 0.53%p 상승했지만 전분기말(1.79%)과는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9%로 전년말(1.54%) 대비 0.55%p 상승했으나 2분기 중 상승폭이 둔화했다.

상반기 중 대손충당금 8925억원을 추가 적립하면서 6월말 여전사 대손충당금 적립률(133.3%)은 전년말(129.4%) 보다 3.9%p 상승했다.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대손충당금 잔액은 전년 말 4조1927억원에서 올 6월말 5조852억원으로 늘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3%로 전년 말(16.9%) 대비 0.4%p 상승했으며 경영지도비율 7%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을 감안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하고 채권시장 및 여전사 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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