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대지말고 쓱 지나가면 결제'…티머니 '태그리스 결제' 체험해보니

오동현 기자 2023. 9.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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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는 세계 최초로 서울 우이신설경전철 북한산우이, 솔밭공원, 4.19민주묘지, 가오리, 화계, 삼양, 삼양사거리, 솔샘, 북한산보국문, 정릉, 성신여대입구, 신설동역 등 12개 역사에 '태그리스(Tagless) 결제'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1997년부터 도입돼 현재의 교통카드 시스템에 익숙해진 승객들과 티머니 고객이 아닌 승객들에겐 스마트폰에 태그리스 결제 방식 적용이 어렵거나 다소 생소할 수도 있겠단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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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접촉 안하고 지나가면 자동 결제…양손에 짐 있어도 'OK'
우이신설경전철 12개 역사 도입…무임승차권 이용 불가 아쉬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6일 서울 강북구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에 설치된 티머니 태그리스(Tagless) 게이트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스마트폰 앱 설정 후 교통카드나 스마트폰 태그 없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우이신설경전철에서 시행되는 태그리스 결제 서비스는 지하철 게이트에서 블루투스 통신으로 고객의 모바일티머니 정보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요금이 차감되는 원리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이용 가능하다. 2023.09.0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티머니 태그리스 결제는 교통카드 찍지 말고 그냥 지나가면 된다는데 만 65세 이상 무임승차권 어르신들은 이용 못 하는 건가요?"

티머니는 세계 최초로 서울 우이신설경전철 북한산우이, 솔밭공원, 4.19민주묘지, 가오리, 화계, 삼양, 삼양사거리, 솔샘, 북한산보국문, 정릉, 성신여대입구, 신설동역 등 12개 역사에 '태그리스(Tagless) 결제' 방식을 도입했다. 승객이 지하철역 개찰구를 지나가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방식이다.

6일 오후 서울 우이신설경전철 삼양사거리역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티머니의 '태그리스 결제'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몰라서 헤맸다. 개찰구 결제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지 않고 그냥 통과하면 되기 때문에 실제 이용 방법은 어렵지 않았지만, 모바일티머니 앱이 스마트폰에 설치돼 있어야 한다.

문제는 현재 모바일티머니 앱에 지하철 무임승차권 등록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만 65세 이상 서울 시민이라면 지하철 무임승차권을 발급받아 서울 전체 지하철 노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이 상태라면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티머니의 '태그리스 결제' 방식을 이용할 수 없다.

티머니의 '태그리스 결제'는 승객이 직접 카드 또는 모바일을 단말기에 접촉해 결제하는 방식이 아니다. 모바일 센서 장치와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로 개찰구를 통과하는 승객의 모바일티머니 앱 정보를 인식해 요금을 자동 차감한다. 모바일티머니 이용자는 앱에서 '태그리스 결제 사용하기'만 설정하면 된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태그리스 결제' 방식은 편리했다. 하지만 1997년부터 도입돼 현재의 교통카드 시스템에 익숙해진 승객들과 티머니 고객이 아닌 승객들에겐 스마트폰에 태그리스 결제 방식 적용이 어렵거나 다소 생소할 수도 있겠단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모바일티머니 앱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태그리스 결제' 방식을 설계할 때, 만 65세 이상 무임승차권 승객들에 대한 고려는 배제했던 건 아닌지 아쉬움이 들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6일 서울 강북구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에 설치된 티머니 태그리스(Tagless) 게이트에서 업체 관계자가 스마트폰 앱 설정 후 교통카드나 스마트폰 태그 없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우이신설경전철에서 시행되는 태그리스 결제 서비스는 지하철 게이트에서 블루투스 통신으로 고객의 모바일티머니 정보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요금이 차감되는 원리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이용 가능하다. 2023.09.06. myjs@newsis.com

이런 문제를 차치한다면, '태그리스 결제' 방식의 장점은 명확했다. 스마트폰에 모바일티머니 앱만 설치돼 있다면 양손에 짐이 있어도, 목발이나 휠체어를 타고 있어도, 기계 조작이 어려운 어린이나 노약자도 그냥 걸어서 지나가기만 하면 결제가 되기 때문이다. 간혹 개찰구를 통과할 때 결제 단말기와 교통카드의 접촉 불량으로 통행이 막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문제도 없다. 무임승차를 시도할 때만 통행을 막는다.

스마트폰 전원이 꺼졌을 때는 기존의 방식대로 개찰구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된다. '태그리스 결제'기가 설치되지 않은 역이나, 다른 교통수단과의 환승도 가능하다. 티머니는 우이신설경전철을 시작으로 '태그리스 결제'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티머니 관계자는 "버스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버스의 경우 기사님이 교통비 결제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철처럼 부정 승차를 방지하기 위한 별도의 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버스에 태그리스 결제 방식을 도입하면 시민들이 더 빠르고 편하게 탑승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티머니는 오는 19일까지 2주간 우이신설경전철에 '태그리스 결제' 홍보·안내 인력을 배치해 고객 문의에 응대할 예정이다. 티머니는 "태그리스 결제가 더 많은 시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앞장서는 한편, 디지털 소외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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