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 K-드라마 사랑앓이중'..한달 300편, 차은우·안효섭 인기

신진아 2023. 9.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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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이영훈 일본비즈니스센터장
배우 차은우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2022.12.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사진=뉴스1

[서울=뉴시스] 배우 안효섭. 23.07.18.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동명의 일본만화를 실사화한 ‘원피스’가 지난 8월 31일 공개된 후 일본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직전에는 K-드라마 ‘마스크걸’이 일본 내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전세계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무빙’ 역시 지난 8월 9일 첫 공개 후 일본 내 TV쇼 부문 1-2위를 유지하다 5일 다시 1위를 탈환했다.

드라마 ‘겨울연가’(2002)이후 20년 넘게 일본에서 K-콘텐츠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해 10월 양수영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정책팀 주임연구원이 보고한 ‘인기 K-콘텐츠로 본 권역별 한류 소비 차이’에 따르면 일본은 홍콩, 인도네시아와 함께 한류 제1기(1990년대 중반~2002년)부터 꾸준히 K-콘텐츠의 확산이 이루어진 지역이다.

이곳은 오랜 한류의 역사만큼 소비하는 K-영상물의 장르도 다양하다.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와 같은 넷플릭스를 휩쓴 K-장르물부터 tvN ‘갯마을 차차차’ ‘김비서가 왜 그럴까’처럼 로맨스 중심의 전통적인 한류 드라마 모두 인기를 얻었다.

지난 몇 년간, 글로벌 OTT를 통해 K-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아시아권에서는 K-콘텐츠의 '동시적 유행' 경향이 강화됐다. 국내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드라마가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에서도 사랑을 받은 것이다.

양수영 주임연구원은 "‘오징어 게임’과 같은 OTT 오리지널은 물론이고 비오리지널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사내맞선’(SBS) 같이 한국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드라마가 같은 기간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인기 순위 상위를 점했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됐다. 앞서 일본 디즈니플러스에서 한국 드라마 ‘악귀’와 ‘낭만닥터 김사부’가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에서는 ‘더 글로리’가 한달 넘게 1위를 지켰다.

"일본에서 한류 열기 식은 적 없다"

최근 국제방송영상마켓에서 만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이영훈 일본비즈니스센터장은 “일본에서 한류는 식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일관계가 경색국면이던 2019년에도 위성이나 케이블, IPTV 등지에서 K-드라마가 많게는 200편이 편성됐고 요즘도 구작부터 신작까지 300편 육박하게 방송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채널 사업자 입장에서 K-드라마만큼 효자 상품이 없다”며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한국 드라마가 시청률 면에서 안정적이라 특히 지방 방송의 지상파나 위성 채널, IPTV는 한국 드라마를 많이 튼다”고 부연했다.

60화에 달하는 ‘가성비 좋은’ 중국 대하드라마와 BL장르가 강세인 태국 드라마가 K-드라마의 자리를 넘보거나 틈새 시장을 노리나 아직까지는 K-드라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K-드라마의 단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이영훈 센터장은 "K-드라마는 가격이 중국드라마보다 높다. 또 글로벌 OTT에서 K-드라마를 통으로 수급하니 지금은 (일본 사업자가) K-드라마를 사고 싶어도 못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국제방송영상마켓 개막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2'에서 관람객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2.8.31 scape@yna.co.kr (끝)

"日은 韓드라마 가장 비싸게 구매국가 중 하나"

K-드라마의 일본 수출액은 지난 2017년 정점을 찍었다. 이후 글로벌 OTT가 K-드라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일본의 채널 사업자나 배급사 등은 온라인 전송권을 뺀 방송권과 DVD 발매 권리만 살 수 밖게 없게 됐다.

그는 “한때 드라마 편당 20만~30만달러에 달했는데, 지금은 (온라인 전송권이 빠지니) 반 토막이 나 10만달러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K-드라마를 가장 비싸게 구매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K-드라마를 많이 보게 됐다며 이때 드라마 ‘아저씨’를 보고 아이유에게 반해 영화 ‘브로커’ 출연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영훈 센터장은 “‘이태원 클라쓰’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일본의 중년 남자가 많이 봤다”며 “약하고 착한 주인공이 강자가 돼 복수하는 이야기는 소년만화의 전형적 플롯인데 ‘이태원 클라쓰’가 딱 그랬다. ‘사랑의 불시작’ 역시 중년 남성이 관심가질 남북 소재로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요즘 일본에서 인기있는 배우를 묻자 “박서준에 이어 요즘은 차은우와 안효섭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답했다. 차은우 출연작 '여신강림'이 큰 인기를 모았고, 안효섭이 출연한 '사내맞선' '낭만닥터 김사부'도 일본서 인기가 높았다. 안효섭은 곧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 너의 시간 속으로' 공개를 앞뒀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무빙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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