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강남 아파트에 죽은 나무 수두룩…"사진이랑 달라,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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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이 공사비 인상 문제로 갈등을 겪은 후 이번에는 조경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입주한 지 3개월이 안 된 '대치푸르지우써밋'은 지난달부터 죽은 나무를 베는 등 조경 작업을 다시 진행 중이다.
이 입주민은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강남 다른 단지의 조경을 보고 왔는데 나무의 상태가 우리 아파트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속상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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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강남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이고 '조경 특화'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곳곳의 나무가 병들어 있고, 잘려 나가 있는 곳은 보기도 흉물스러웠다. 기대와 너무 달라 속은 기분이 든다.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이 공사비 인상 문제로 갈등을 겪은 후 이번에는 조경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조경 곳곳의 나무가 죽거나 병들어 있어서다. 조경수의 고사는 시공상 과실에 의한 하자로 인정받는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입주한 지 3개월이 안 된 '대치푸르지우써밋'은 지난달부터 죽은 나무를 베는 등 조경 작업을 다시 진행 중이다.
한 입주민은 "입주했을 때도 나무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좀 지나니 병들거나 죽었다"면서 "죽어서 노랗게 바뀐 나무가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 전부터 죽은 큰 나무는 다 자르거나 뽑아냈는데 남아 있는 조경도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프리미엄 조경을 기대하고 입주했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조합원인 다른 입주민은 "고급화하겠다며 공사비도 더 올려받았는데 시공사에서 조합에 제시한 조경 상품 이미지와 실제는 경관 자체가 너무 다르다"면서 "처음부터 잘못 심었는지 관리를 잘못했는지 말라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 책자에는 단지 입구에 대형 팽나무를 심어 아우라를 형성하고 에메랄드 그린 수벽조성, 배롱나무 숲길 조성 등이 담겨 있다. 이 입주민은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강남 다른 단지의 조경을 보고 왔는데 나무의 상태가 우리 아파트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속상해했다.
최근 아파트 조경은 단지의 품격을 보여줌과 동시에 산책 등 입주민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단지의 경쟁력과 차별화 요인이 되고 있다. 때문에 조경에 특히 공을 들이는 게 요즘 추세다. 조경에 특화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조경 조성 뿐 아니라 관리를 맡기는 곳도 나온다.
해당 단지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이 적용된 단지로 프리미엄 조경, 외관 특화, 가구별 수입 자재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곳이다. 2020년 분양 당시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0억원을 웃돌았다. 청약 경쟁률은 168.1대 1로 당시 그해 서울 최고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다. 현재 전용 84㎡ 매물 호가는 30억원이 넘는다.
기대와 다른 조경에 입주민의 반발이 거세자 대우건설은 한 달 전부터 병든 나무를 베어내는 등 조치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 측은 "고사한 나무가 일부 있어 뽑아내고 있다"면서 "나무가 생물이다 보니 왜 죽었는지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월 준공이었는데 이후에 날씨가 덥고 비도 많이 와서 환경이 열악해 죽은 게 아닌가 판단한다"며 "가을과 초겨울쯤 교체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단지는 입주를 앞두고 대우건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조합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시공사는 조합원에 한해 입주를 막겠다고 선언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200억원 이상 공사비를 증액하는 조건으로 갈등이 일단락되고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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