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문보경이 굴린 스노우볼'… 1위 싸움, 아직 모른다[초점]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LG 트윈스가 고우석의 부진과 문보경의 아쉬운 수비로 인해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정규시즌 1위 경쟁은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LG는 6일 오후 6시30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의 원정경기에서 3-4로 패배했다. 이로써 1위 LG는 시즌 68승2무44패를 기록하며 2위 kt wiz의 추격을 허용했다. 2위 kt wiz는 시즌 64승2무51패로 LG와의 격차를 5.5경기로 줄였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kt wiz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도 7이닝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두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LG는 2점을 추가하며 9회말 시작 전까지 3-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9회말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올라와 문상철에게 2루타, 장성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후 안치영을 삼진으로 요리했으나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고우석은 여기서 배정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을 헌납했다. 김상수에게도 볼넷을 줬다.

흔들리던 고우석은 김민혁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황재균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9회말 황재균 타구를 놓치는 문보경. ⓒKBS N SPORTS 중계화면 캡처

공식 기록은 끝내기 안타였지만 문보경의 치명적인 수비 실책이 사실상 경기를 내줬다. 사실 황재균이 친 타구는 빠르지 않았다. 바운드가 크긴 했지만 3루수 문보경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문보경은 포구 이후 동작을 신경 쓰다 타구를 놓쳤다. 그렇게 LG는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문보경의 아쉬운 수비로 인해 경기를 내줬으나 마무리투수 고우석의 부진도 문제였다. 이날 고우석은 총 4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이중 슬라이더를 던져 맞은 안타가 2개였다.

고우석은 올해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급증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까지 고우석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95였다. 지난해(0.145)와 비교해 수치가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런 탓일까. 고우석은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3승7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4.19로 지난해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과연 이날 경기 패배가 어떤 후폭풍을 불러일으킬까. 확실한건 이날 패배로 인해 1위 싸움은 정규 시즌 끝까지 알 수 없게 됐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