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3 LG서 황재균 4-3 끝내기…나성범 김도영 홈런 KIA 9연승[어제의 프로야구]
KT는 6일 프로야구 수원 안방 경기에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황재균이 2-3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고우석이 시속 145km짜리 커터를 던지자 황재균이 받아쳤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한 공은 LG 3루수 문보경(23)의 글러브에 맞은 뒤 좌익수 쪽으로 흘러갔다.
그사이 3루에 있던 배정대(28)는 물론 2루 주자 김상수(33)까지 홈을 밟으면서 그대로 승부가 끝났다.
황재균은 그렇게 개인 9번째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황재균은 “무조건 끝내겠다는 마음보다 ‘어제 못 친 거 오늘은 쳐야지’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전날 4-5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1루 상황에 고우석에게 삼진을 당하면서 팀 패배를 확정했던 타자다.
그러나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문상철(32)이 2루타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장성우(33)가 문상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고우석은 대타 안치영(25)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경수(39)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가 됐다.
이어 배정대가 중전 안타로 장성우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김상수가 볼넷을 얻어내면서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김민혁(28)의 1루수 앞 땅볼 때 홈으로 뛰던 2루 주자 박경수를 잡아내면서 2사 만루가 됐다.
LG는 아웃 카운트 하나만 지워내면 LG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결국 황재균에게 당하고 말았다.
KT가 7일에도 승리하면 4.5경기 차이로 LG를 추격할 수 있다.
황재균은 “괜히 위를 보고 쫓아가다가 아래 팀에게 잡힐 수도 있다. 일단 이길 경기부터 이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자민은 이날까지 LG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4승을 올리면서 평균자책점 0.83을 기록 중이다.
LG로서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만나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벤자민은 “LG에 왼손 타자가 많아서 LG에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KT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33)는 통산 상대 평균자책점이 8.53일 정도로 LG에 약하다.
쿠에바스는 전날에도 3이닝 동안 4점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비가 내려 104분 동안 경기를 중단하는 바람에 서둘러 마운드에서 내려온 게 다행스러울 정도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LG 타자들이) 배팅볼 치듯이 치더라. 앞으로 (LG를 상대로는) 안 쓸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KIA가 9연승을 기록한 건 2013년 6월 8~20일 이후 10년 2개월 17일(3730일) 만이다.
KIA가 7일에도 두산을 물리치면 2009년 7월 30일~8월 11일 이후 5139일 만에 10연승을 기록할 수 있다.
다만 KIA에 0.5 경기 차이로 앞서 있던 4위 NC도 이날 창원 안방 경기에서 키움을 8-2로 물리치면서 KIA는 순위는 끌어올리지 못했다.
KIA는 이날 3회초에 터진 나성범(34)의 2점 홈런(시즌 15호)으로 먼저 앞서가기 시작했다.
4회초에도 무사 1, 2루에서 박찬호(28)가 적시 타를 친 뒤 김도영(20)이 2점(시즌 4호) 홈런을 때려내면서 5-0으로 앞서갔다.
KIA는 이후 1사 2, 3루 상황에서 소크라테스(31)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4회초에만 5점을 뽑아 7-0으로 앞서갔다.
두산은 9회말 좌전 안타로 출루한 대타 박준영(26)이 무관심 도루로 2루에 가 있는 상태에서 박지훈(23)이 적시 2루타를 치면서 영패를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25)은 이날 개인 통산 최다인 공 115개를 던지며 6이닝 8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2회초 수비 때 유격수 구드럼(31)이 평범한 내야 뜬공을 놓치면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을 뿐 나머지 이닝에서는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롯데 타선도 6회말 공격에서 2점을 뽑아내며 나균안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7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롯데 두 번째 투수 최준용이 1사 1, 3루 위기에서 삼성 3번 타자 구자욱(30)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나균안의 승리가 날아갔다.
8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김진욱(21)이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는 삼성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김진욱은 선두타자 오재일(37)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다음 타자 류지혁(29)에게 2루타를 내줬다.
이후 이재현(20), 김지찬(22), 김현준(21)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1실점했다.
롯데 더그아웃은 투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진승현(20)이 구자욱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강민호(38·삼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결국 백기를 들어야 했다.
4-5로 끌려가던 9회말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31)을 두들겨 5-5동점을 만든 한화는 연장 11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정은원(23)이 투수 강습 내야 안타로 3루에 있던 장진혁(30)을 홈에 불러 경기를 끝냈다.
이 승리로 45승 6무 62패(승률 0.421)가 된 한화는 키움(51승 3무 72패·승률 0.415)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SSG 최정(36)은 이날 3회초에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다음 타자 에레디아(32)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개인 통산 1356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라이언 킹’ 이승엽 두산 감독(47)이 현역 시절 세운 통산 득점 1위 기록을 새로 쓰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팀이 결국 역전패하면서 최정도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7일 선발 투수
△잠실: KIA 양현종-두산 최원준 △수원: LG 이정용-KT 고영표 △대전: SSG 엘리아스-한화 페냐 △울산: 삼성 원태인-롯데 심재민 △창원: 키움 장재영-NC 태너
황규인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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