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강 고우석 공략의 선봉장…기적의 역전승, 이 선수 없었으면 못했다

박정현 기자 2023. 9. 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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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강 마무리 투수로 불리는 고우석(24·LG 트윈스) 공략의 일등공신이다.

kt 위즈 창단멤버 문상철(32)은 팀 연패 탈출의 숨겨진 영웅이 됐다.

팀은 시즌 초반 주포 박병호가 부상으로 빠져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문상철이 그 빈자리를 잘 메워주며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제 몫을 하는 문상철, 그는 남은 2023시즌을 어떻게 장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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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상철은 이틀 연속 리그 최강 마무리 고우석을 괴롭혔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리그 최강 마무리 투수로 불리는 고우석(24·LG 트윈스) 공략의 일등공신이다. kt 위즈 창단멤버 문상철(32)은 팀 연패 탈출의 숨겨진 영웅이 됐다.

문상철은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송민섭을 대신해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패색이 짙은 팀이 0-3으로 뒤처진 9회말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문상철은 마치 준비를 하고 온 듯 초구부터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고우석의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쳐 득점권에 나섰다. 이후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아 1-3으로 간격을 줄이는 점수를 만들었다.

▲ 2루타로 포문을 연 문상철. ⓒ곽혜미 기자

문상철과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득점한 kt는 기세를 높여 고우석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대타 안치영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경수가 볼넷을 얻어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배정대가 1타점 적시타를 쳐 2-3으로 따라붙었다. 이후 김상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으며 상대를 더욱 압박했다.

kt는 1사 만루에서 김민혁이 1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베테랑 황재균의 활약 덕에 승리를 가져왔다. 황재균은 볼카운트 2-2에서 고우석의 시속 145㎞ 커터를 받아쳤다. 이 타구는 높은 바운드를 형성했고, 3루수 문보경이 포구하지 못하며 4-3 끝내기 안타가 됐다. kt는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연패에서 탈출하며 이달의 첫 승은 물론, 리그 선두 LG를 ‘5.5’ 경기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대타로 포문을 열어준 문상철이 있었다.

▲ 황재균(오른쪽)이 끝내기 안타가 나오기까지 문상철(24번)의 보이지 않는 수훈이 있었다. ⓒkt 위즈

문상철은 하루 전(5일)에도 대타로 등장해 고우석을 상대로 결과를 내며 짜릿한 승부를 연출할 뻔했다. 팀이 4-5로 끌려가던 9회말 1사 후 고우석의 커터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한 점 차 승부이기에 대포 한 방에 승부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라 문상철의 안타는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

다만, 후속타자 조용호(유격수 직선타)와 황재균(스윙 삼진)이 침묵하며 득점하지 못해 활약은 빛을 잃었다.

문상철은 지난 2014년 kt의 창단멤버로 입단했다. 프로 10년차를 맞았지만, 올 시즌 전까지 287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23시즌은 다르다. 후배들과 퓨처스리그에서 스프링캠프에 나서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고, 2군에서 보였던 장타력이 폭발하며 올해 95경기 타율 0.263(278타수 73안타) 8홈런 4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2를 기록 중이다.

팀은 시즌 초반 주포 박병호가 부상으로 빠져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문상철이 그 빈자리를 잘 메워주며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존재감을 과시한 문상철은 박병호가 돌아온 뒤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가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문상철은 남은 시즌에도 꾸준한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나 kt에는 장타를 날려줄 오른손 타자가 적어 문상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중이다.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제 몫을 하는 문상철, 그는 남은 2023시즌을 어떻게 장식할까.

▲문상철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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