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비싸도 줄서"…고삐 풀린 분양가, 사주니까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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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대비 높게는 2억원까지 비싼 분양가를 책정해 논란이 일었던 서울·경기 아파트 단지들이 잇달아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도 분양가가 3.3㎡당 3500만원으로 '국평(전용면적 84㎡)'이 13억원에 달해 논란이 일었지만 지난달 초 1순위 청약에서 18.9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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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대비 높게는 2억원까지 비싼 분양가를 책정해 논란이 일었던 서울·경기 아파트 단지들이 잇달아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미분양 걱정으로 분양가 눈치싸움을 하던 올해 초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 개봉'은 전날 110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277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5.2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날 청약을 실시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401가구 모집에 5626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4.0대 1이다.
두 단지 모두 인근 시세 대비 높은 가격으로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호반써밋 개봉'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9억9860만원으로 옵션을 넣으면 10억원이 넘는다. 인근 '개봉푸르지오' 아파트 전용 84㎡가 최근 8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정도 비싼 가격이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3억9393만원인데, 역시 인근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7월 12억8000만원 실거래)이나 '롯데캐슬파크엘'(6월 13억5000만원 실거래) 같은 면적보다 비싸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도 분양가가 3.3㎡당 3500만원으로 '국평(전용면적 84㎡)'이 13억원에 달해 논란이 일었지만 지난달 초 1순위 청약에서 18.9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률도 94%에 달했고, 미계약 물량 2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지난 4일 실시했는데 3400명 이상 몰리며 다시 한 번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시장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서울과 수도권 분양단지들이 잇달아 흥행하고 있다. 수요가 몰리자 가격(분양가)이 치솟고 있지만 수요량은 줄지 않는 분위기다. 여전히 '지금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625만원으로 전년 동월(1453만원) 대비 11.88% 올랐다. 해당 기간 서울 분양가는 2821만원에서 3192만원으로 13.16% 올랐다.
아파트를 공급하는 정비사업조합과 건설사 입장에선 일반분양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수록 수익이 많아진다. 청약경쟁률이 높은건 분양가를 수요 대비 낮게 정했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오히려 청약경쟁률이 낮아야 조합원들의 '칭찬'을 받는다. 완판에 간신히 성공할 정도로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야 남는 게 많다는 뜻이다.
청약시장이 얼어붙었던 올해 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올해 초에는 미분양을 우려하며 일반분양가를 쉽게 올리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하반기로 청약 일정을 미루는 사업장도 많았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청약홈 자료를 바탕으로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0.28대 1이었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8월 36.62로 130.7배 늘었다. 올들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8월에는 일반공급 총 3007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 11만311건이 몰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착공물량이 줄어들고 건설 원가가 오르고 있고 부동산 매매가격도 상승 전환하는 등 향후 분양가가 더 높아질 요인들이 많다"며 "청약시장이 과열되며 분양가를 비싸게 책정해도 경쟁이 몰리면서 사업자 입장에선 분양가를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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