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거꾸로 돌아가…참담함 느껴" 조국, 북 콘서트서 尹 직격

"국민에게 사과하고 싶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은 8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자녀 입시비리 사건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2023.08.21. xconfind@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6일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오히려 용산(대통령실)이 전체주의에 장악돼있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회로 열린 신간 '디케의 눈물' 출간 북 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이 교과서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전체주의"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29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간부위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들은 허위조작, 선전 선동으로 자유사회를 교란시키려는 심리전을 일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공산 전체주의는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말인데, 누가 제시한 것인가"라며 "나는 처음에 잘못 듣고 '용산 전체주의'인가 싶었다"고 꼬집었다.

또 "윤 대통령은 특정한 시기에 생경한 단어를 자꾸 쓰는 때가 있다"면서 '헌법주의자' '카르텔' '공산전체주의' 등을 열거한 뒤 "시기마다 누가 생경한 단어를 알려주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현재 목표와 행동을 정당화하는 패턴"이라고 주장했다.

축사 위해 단상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3.9.1 kane@yna.co.kr (끝)

조 전 장관은 양평고속도로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보면 윤 대통령 개인, 가족, 또 측근들과 관련된 범죄 혐의에 대해 검찰이 움직인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며 "검찰 수사권이 사유화돼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故) 채모 해병대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관련해선 "비유하자면 박 대령은 과거 아주 우리가 박수받았던 (검사) 윤석열의 모습을 지금 보이는 건데, 대통령 윤석열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 대령을 수사하고 감찰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과거 윤석열 검사가 보였던 모습이 둘 중 하나라는 것"이라며 "애초부터 거짓말, 허상이었다거나, 아니면 그때 윤석열 검사와 윤 대통령은 다른 사람이거나"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여소(여소야대)에서 이룬 최소한의 성과였는데 완전히 거꾸로 돌아갔다. 거기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동시에 국가권력기관 개혁, 검찰개혁 문제가 무산되고 검찰공화국, 대한검국이 수립된 데 대해 남 탓, 누구 탓하기보다는 그 임무에 가장 핵심책임자로서 저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탓하기 전에 조직의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그 이루지 못한 과제는 또 다음 분이 바통을 받아 이뤄주길 간곡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8월 31일 출간한 조 전 장관이 출간한 '디케의 눈물'은 현재 10쇄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