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골드글러브 확실하다? 현장 투표 인정했다, “최고의 2루 수비수” 대박이 보인다

김태우 기자 2023. 9. 7. 05: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올 시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유력 수상 후보인 김하성
▲ 김하성은 베이스볼 아메리카 설문 조사에서 최고의 2루 수비수로 당당히 선정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연말이 기대되는 선수다. 올 시즌 공‧수‧주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그간의 과소평가에서는 벗어났다. 이제는 수상의 기대감이 커지는 단계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까지 135경기에서 타율 0.273, 17홈런, 55타점, 77득점, 3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6을 기록 중이다. 쟁쟁한 타자들이 버티는 샌디에이고 팀 내에서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고,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비는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그 결과 김하성은 올해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돋보이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WAR에서 6일 현재 4.4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야수 중 14위에 올라 있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균형 잡힌 성적을 낸 덕이다.

그런 김하성에게 가장 큰 기대가 걸리는 건 아시아 선수 역사상 첫 내야수 골드글러브 수상 여부다. 그간 메이저리그에서는 ‘동양인 내야수는 수비가 안 된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이는 일본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던 내야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것과 연관이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그 선입견을 철저하게 깨부수고 있다.

실제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다. 실제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자체가 ‘TOP 3’ 내에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2루수로 자리를 옮긴 김하성은 시즌 초반부터 빼어난 수비력을 선보이며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렸고, 올해 2루수 부문 유력한 수상 후보자로 뽑힌다.

▲ 공수주 모두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하성
▲ 김하성은 각종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 김하성과 최종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니코 호너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도 있다. 미 야구전문매체인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7일 흥미로운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감독, 스카우트, 그리고 구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재능’을 물은 것이다. 각 팀 관계자들이 설문에 응답한 가운데 김하성은 2루수 최고 수비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3위까지만 공개됐는데 김하성이 1위,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가 2위, 그리고 아지 알비스(애틀랜타)가 3위였다. 현장에서 직접 선수들을 지켜보는 감독 및 스카우트들에게 인정을 받는 경사를 누린 것이다.

이는 골드글러브 수상 가능성을 높인다. 골드글러브는 SIS에서 제공하는 수비 지표, 주로 DRS에 현장 투표를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김하성이 후자 쪽에서 1위를 달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이미 지난해 골드글러브 투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데다, 올해도 수비로 계속 주목을 받았던 만큼 지명도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투표 인단에 제공되는 수비 지표에서도 김하성은 최정상급이다. SIS가 집계한 DRS 수치에서 김하성은 6일 현재 +14를 기록 중이다. 즉, 수비로 14점 정도의 실점을 방지했다는 의미다. 시즌 초반 리그 선두를 달리던 그 당시 기세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수치가 좋다.

현재 내셔널리그 2루수 중 김하성보다 DRS가 더 좋은 선수는 호너(+15) 한 명이다. 현장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알비스는 +1로 오히려 DRS에서는 좋지 않은 수치다. 즉, 올해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레이스에서는 김하성과 호너가 최종적으로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너는 올해 2루수로 982이닝, 유격수로 137이닝을 소화했다. 2루수 쪽에 많이 치우쳐 있다. 반면 김하성은 2루수로 746⅔이닝, 3루수로 235⅓이닝, 그리고 유격수로 127⅓이닝을 소화했다. 호너보다 더 많은 포지션을 능숙하게 소화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만약 김하성이 2루에만 집중했다면 DRS 수치는 호너보다 더 높을 수도 있었다. 김하성과 호너의 전체 수비 이닝은 비슷한 편이다.

▲ 골드글러브 수상 이후 공격까지 뒷받침되며 대박을 터뜨린 댄스비 스완슨
▲ FA 시장 대박이 기다리고 있는 김하성
▲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다면 아시아 선수 역사상 첫 내야수 수상이다

만약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다면 역사적인 사건이 됨은 물론, 김하성의 몸값을 폭등시키는 하나의 주요 요소가 될 수 있다. 골드글러브 타이틀은 당연히 선수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김하성은 2024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2025년 상호 옵션이 있지만 김하성이 이를 실행할 가능성은 제로다.

김하성보다 한 살이 더 많은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은 2022년 162경기에서 타율 0.277, 25홈런, 96타점, 18도루, OPS 0.776을 기록했다. 여기에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따냈다. 그리고 시즌 뒤 컵스와 7년 총액 1억7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스완슨의 홈런과 타점 개수가 올해 김하성보다 더 많지만, 출루율과 OPS, 그리고 도루는 김하성이 더 좋다. 대박이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