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대웅그룹의 30대 CEO, 매일 동물병원 가는 이유
"지난 7월 출시한 동물병원 전용 제품인 에피클(췌장 효소 보조제)을 소개하기 위해 매일 현장을 뛰고 있어요. 이미 200여곳의 동물병원 원장님들과 만났는데 초기 반응이 좋아서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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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창업자인 문재봉 대표와 각자의 장점을 살려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다"며 "임상 CRO 파트는 문 대표가, 나머지 펫 제품화와 영업 부문은 제가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대웅펫의 수장이 되기까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1년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을 졸업한 그의 첫 회사는 무역회사였다. 이른바 '상사맨'이다. 이 대표는 취업 후 한 달 만에 해외로 떠났다. 주재원으로 파견된 것. 4년 이상을 회사에 몸을 담았으나 홀로서기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로 창업에 도전했다. 이 대표는 "창업은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하루 치열했다"고 소회했다.
반려동물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진 것은 2020년 귀국 후였다. 그의 두 번째 직장인 핏펫이다. 이 대표는 "핏펫에 해외 사업 팀장으로 입사를 했다"면서 "회사가 반려동물 제품의 해외 수출을 준비하던 상황에서 제 이력에 관심을 줬다"며 웃었다.
핏펫에서 이 대표는 승승장구했다. 핏펫의 제품을 글로벌 유통사인 아마존, 쇼피, 라자다, 큐텐 등에 입점시켰다. 당시 핏펫의 연매출 200억원 가운데 60%는 이 대표의 팀에서 담당했다. 이 대표는 능력을 인정 받아 2022년 1월 영업실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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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직 후 보다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대웅제약의 대표 비타민 브랜드인 임펙타민을 펫 사업에 접목한 임펙타민펫을 론칭했다. 임팩타민펫은 이 대표의 '휴먼 스탠더드'가 적용된 첫 제품이다. 휴먼 스탠더드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원료를 '사람' 건강식품 제조시설에서 만들고 '사람' 식품과 동일한 품질관리, 투입 함량이 아닌 제품 함량 기준으로 영양 성분을 표시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이 대표는 "임펙타민펫 론칭으로 대웅펫이 얻은 것은 브랜드 인지도다"며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알기 시작했고 브랜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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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진출도 올해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전 세계 각국에 에피클의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현지(15곳)에서 미팅을 마친 상태"라며 "일본과 태국 수출을 위한 통관 서류 작업도 끝났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이 크다"며 "대웅펫의 기업가치를 1000억원으로 높이는 게 최우선의 목표"라며 약속한 동물병원으로 발걸음을 뗐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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