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킬러문항 빠졌지만 변별력 확보…향후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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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치러진 9월 모의평가(모평)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일정 정도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배제했다고는 하지만 킬러문항의 규정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며 "시험은 변별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난도 있는 문항은 여전히 나올 것이다. 기존에 어렵지 않았던 문항들이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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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별력 확보 방식 유의해야…"킬러문항 정의 불분명" 지적도
(서울=뉴스1) 서한샘 남해인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치러진 9월 모의평가(모평)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일정 정도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EBS와 입시업체들은 전날 실시된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문항이 출제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국어의 경우 지문 정보량·추론 정도가 적정했고, 수학은 여러 개념이 결합하거나 고차원적 접근 방식을 요구하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고 봤다. 영어도 지나치게 관념적인 문제 없이 지문을 충실히 읽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국어와 수학 모두 예상 1등급 구분점수(등급컷)가 90점대 안팎으로 형성되면서 어느 정도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통상 입시전문가들은 1등급 커트라인이 90점대 미만으로 형성됐을 때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판단한다.
특히 국어의 난도가 다소 평이했던 6월 모평, 지난해 수능보다 올라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모든 성적대가 이전보다 국어를 어렵게 느끼고 있다"며 "올해 입시에서 국어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수학 영역은 킬러문항이 배제되고 난도가 다소 낮아지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었다. 임 대표는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시험을 치르는 데 있어 걱정이 없어졌지만 최상위권의 변별력이 다소 떨어지면서 걱정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서 출제당국은 까다로운 선택지와 중고난도 문제 출제, 문항 배열 조정 등으로 변별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국어 영역에 대해 "지문의 난도보다는 선택지의 난도가 더 있었다"며 "킬러문항은 없었으나 준킬러급 문항들이 난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어에서는 문학 난도가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학이 어렵게 나오면서 '킬러문항 배제·변별력 확보'가 동시에 가능했다고 본다"며 "학생들이 평소 어려운 독서에 집중하다보니 문학이 어려우면 더 어렵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수학에서는 문항 배열 조정한 것이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도 있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는 수학 영역에 대해 "기존에 출제됐던 문항 번호와 유형 등이 바뀌면서 기존 시험에 익숙한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출제당국이 택했던 방법들에 유의해 학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국어에서는 문학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보다 EBS 문학 지문을 더 꼼꼼하고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전반적으로 학습 패턴에 중요한 변화를 줄 정도의 사안으로 받아들일 건 없다"면서도 "다만 킬러문항이 다 빠진 것을 명확한 메시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런 문제들에 굳이 집중하면서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에서는 여전히 킬러문항의 정의가 불충분해 완전히 배제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배제했다고는 하지만 킬러문항의 규정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며 "시험은 변별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난도 있는 문항은 여전히 나올 것이다. 기존에 어렵지 않았던 문항들이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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