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감산 쇼크, 치솟는 유가…추석 앞두고 인플레 자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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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함께 원유감산을 최소 한 분기 이상 더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가가 올들어 최고치로 솟아올랐다.
유가 급등이 추석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물가를 자극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감축은 앞서 2023년 4월 리야드가 발표한 감축에 추가되는 것으로 이 방침은 올해 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 부담이 추석 귀성길 물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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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름값도 급등…소비재 가격 도미노 상승 가능성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함께 원유감산을 최소 한 분기 이상 더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가가 올들어 최고치로 솟아올랐다. 유가 급등이 추석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물가를 자극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북해산 브렌트유는 10월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 이상 올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90.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올들어 1월과 4월 한때 80달러대 후반까지 오른 적이 있지만 90달러를 넘긴 적은 없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도 2% 가량 올라 88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WTI 역시 90달러대에 달하면 지난해 11월 고점인 92달러를 눈앞에 두게 된다.
CNN 등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기타 생산국이 포함된 OPEC+로 알려진 동맹의 노력을 강화해 장기적인 감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비 소요가 큰 관계로 재정적 충족이 필요한 시점이고, 사우디는 미국과의 관계 냉각 속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을 파악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우디 에너지부 공식 소식통은 국영 통신사인 SPA에 12월 말까지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감산이나 증산은 매달 내리는 결정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감산은 지난 7월부터 실시됐고 이들은 수년 만에 최대 규모로 하루 생산량을 900만 배럴로 줄였다. 이번 감축은 앞서 2023년 4월 리야드가 발표한 감축에 추가되는 것으로 이 방침은 올해 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원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보다 다소 오른 갤런당 3.81달러로 상승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 부담이 추석 귀성길 물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런 추세라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설날보다 15% 높은 리터(ℓ)당 1800원 선까지 치솟는다. 기름값이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민생 부담은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추세)을 다시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확대됐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기름값도 위태롭다. 국제유가 상승분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에 반영된다.
석유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올 추석을 앞두고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51원, 경유 가격은 ℓ당 1642원이다. 이달 내로 1800원선, 경유 가격은1700선까지 뛸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설 명절과 비교하면 서민들의 추석 귀성길 부담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휘발유값은 ℓ당 1800선까지만 오른다고 가정하더라도 지난 1월 설날 연휴 기름값(1월 20일 1563원) 대비 15% 넘게 뛰는 셈이다.
문제는 기름값은 다른 물가품목을 끌어올리는 가중치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기름값 인상이 운송비 등 부담을 늘려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추석 물가 전반에 부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 2%대에서 3% 중반대로 뛰어오른 것에도 국제유가 급등이 크게 기여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민생대책을 내놓았지만 기름값 부담을 낮추는 직접적인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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