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우크라 방문' 美국무, 젤렌스키와 회동…1.3조원 추가 지원 발표
젤렌스키 "힘든 겨울 앞두고 있어…혼자 아니어서 행복"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AFP통신과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지지를 강력히 재확인하기 위해 저에게 (우크라이나를) 갈 것을 요청했다"며 이는 "우리와 다른 국가들이 하고 있는 노력을 극대화해 즉각적인 반격의 도전과 우크라이나가 미래의 침략을 억제하고 방어할 수 있는 미래의 병력을 구축하도록 돕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확실히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에 대한) 반격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고, 그것은 매우,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계속 나란히 걷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의 최전선을 방문한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가를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라를 방문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항상 "큰 지원의 메시지"라며 지금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관해 초당적으로 "위대한 단결"을 보여주고 있는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항상 함께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우리는 미국에 의지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예산에 대한 미국의 재정적 지원의 중요성을 거론, "힘든 겨울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겨울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행복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파트너들과 함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하는 길에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전쟁 발발 이후 4번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인도적·재정적 지원을 포함한 10억 달러(약 1조335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진행 중인 반격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진전이 가속화됐다"면서 "이 새로운 지원은 그것을 지속하고, 추가 모멘텀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패키지엔 방공시스템 부품과 하이마스(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용 유도형 다련장 로켓시스템, 군수품 및 탄약, 통신 시스템 등 이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던 무기들을 보충하는 지원이 포함돼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안보 지원은 1억7500만달러(약 2300억원) 상당의 무기가 포함되며, 국방부 재고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안보 지원 패키지엔 열화 우라늄탄도 처음으로 포함돼 있다고 CNN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열화 우라늄탄은 방사능이 경미하며, 올 가을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산 에이브럼스 탱크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패키지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인 군사 지원과 관련해 외국군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1억 달러(약 133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이 포함됐다.
신규 지원액의 5분의1 규모인 2억 달러(약 2660억원) 이상이 반부패, 법치, 사법분야에 대한 노력을 강화하고 투명성과 개혁 지원에 쓰일 것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여러 부패 스캔들 이후 금주 초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사임한 데 따른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번 패키지에 포함된 인도적 지원은 2억600만달러 규모로,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거나 이웃국가로 피난을 떠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주거지와 식량, 물 등을 지원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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