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차관보 “중, 쿠바 미사일 같은 위기 원하나…대화 창구 복원해야”

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미국과 옛 소련을 핵전쟁 직전까지 몰고 간 1962년 쿠바 미사일 사태를 언급하며 중국에 미국과의 군사 대화 창구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라이 래트너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현지시각 6일 디펜스뉴스 주최 대담에서 "미중관계를 규정하는 지배적인 관점이 경쟁이라고 해도 중국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래트너 차관보는 최근 중국이 인도태평양에서 활동하는 미국과 동맹국의 항공기에 매우 근접해 위험한 차단 비행을 하는 일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런 행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공유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이런 행동이 "우리가 역내에서 작전하는 것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위험한 행동이며 중국은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옛 소련이 1962년 쿠바 미사일 사태 이후 대화 창구를 마련한 것을 예로 들며 "중국이 그런 접촉이 유익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우리는 쿠바 사태와 같은 위기가 일어나기를 기다려야 하는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래트너 차관보는 워싱턴DC에서 지난 7월에 셰펑 주미중국대사를, 지난달에는 양타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사장을 만나는 등 중국 측과 일부 대화가 있었다면서도 "이들 대화는 정상급 접촉이나 장관급 접촉 또는 우리가 지난 수년간 중국과 해온 정말 실질적인 접촉과 대화를 대체하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그는 미국 국방부가 동맹과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면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장관이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연례 한미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인도와 일본 등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 미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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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인 기자 (izzan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