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베이지북 “7, 8월 완만한 성장...하반기 임금상승률 둔화될 듯”
고용 시장을 포함한 미국 경제는 지난 7~8월 완만한(modest) 성장세를 보였고, 기업들은 하반기에 임금 인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일(현지 시각) 베이지북(Beige Book)에서 밝혔다. 연준이 연간 8차례 발간하는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하는 각 지역의 경기 흐름을 담는다. 이날 나온 베이지북은 이달 19~20일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 자료로 쓰인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물가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둔화됐고 특히 제조업과 소비재 부문에서 더 빠른 속도로 둔화됐다”면서 “이는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기업들은) 상반기에는 예상보다 임금 상승이 컸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했다.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연준은 최근까지도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달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회의에서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률 등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위험이 여전히 많고 그럴 경우 더 긴축적인 통화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아직 (연준이) 할 일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 경제가 예상보다 튼튼하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5일(현지 시각) ‘연착륙 여름’이라는 보고에서 12개월 후 미국 경기가 침체될 확률을 기준 20%에서 5%포인트 내린 1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일 공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기대치 보다 많은 18만7000개였지만 시간당 임금은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연준이 물가를 측정하는 수단으로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7월에 0.2% 오르는데 그쳤고, 같은달 구인 규모도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880만개로 집계된 바 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다우평균은 전장보다 198.78포인트(0.5%) 하락한 3만4443.19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31.35포인트(0.7%) 떨어진 4465.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8.48(1.0%) 하락한 1만3872.4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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