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상업용 부동산, 위험노출액 알려진 것보다 크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수조원 달러에 달하는 대출 등이 은행권과 경제 전반에 위협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 시각)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간접 대출을 포함한 미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위험노출액이 예상보다 크다며 이같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액은 2조2000억달러(약 3000조원)로 2015년 이후 7년 반에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산 담보 채권 등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자산 및 간접 대출 등을 합하면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총 노출액은 3조6000억달러(약 4800조원)에 달한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대출을 내 준 은행들은 대부분 중소 규모의 은행이었다고 한다. 장기간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에 중소 은행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것이다. 대형은행의 경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 금융당국의 규제와 감시가 강화되면서 리스크가 큰 상업용 부동산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투자했다고 한다.
문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높이면서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부담이 높아지고, 공실률도 커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들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는 데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중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관련 대출과 증권은 약 9000억 달러(약 1200조원)에 달한다. 자산 관리 업체인 베네피트 스트리트 파트너스의 상업용 부동산 책임자 마이클 콤파라토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출을 실행한) 은행에 충격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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