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군사대화 재개를…쿠바 사태 수준 기다릴 필요 없다" 美당국자

中 역내 근접비행 등 겨냥 "위험…중단해야"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1962년 소련과의 핵전쟁 위기로까지 치달았던 '쿠바 사태'를 거론하며 중국과의 군사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라이 래트너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6일(현지시간) 디펜스뉴스 대담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군사) 대화 채널 개방을 추구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래트너 차관보는 그간 미국이 미·중 군사 대화 채널 복구 필요성을 명확하고 반복적으로 말해 왔다며 "(하지만) 그들(중국)은 정치적 이유로 이를 전등 스위치처럼 열고닫아 왔다"라고 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이에 반발해 미국과의 군사 대화를 중단했다. 이후 올해 들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 등으로 미·중 고위급 소통은 재개된 상황이다.

그러나 양국 간 해빙 무드에도 불구하고 군 대 군 대화 채널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 미중 국방장관 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이후 민간인 신분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방중해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며 백악관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래트너 차관보는 그간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피지에서 지난달 중국 카운터파트를 만나는 등 대화 자체는 이뤄졌다며 "이런 소통은 좋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장관급 관여의 맥락에서 보자면 이런 소통이 지도부급 관여를 대체할 만하다고 볼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일부 (당국자 간 소통) 재개가 이뤄진 것은 분명하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과거에 그 중요성이 입증된 (중국과의) 표준적인 관여를 재활성화하기 위해 장관급에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최근 역내에서 중국이 미국·동맹국을 상대로 행하는 근접 비행·항해 등을 두고는 "위험하다"라며 "중국은 이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난 1962년 쿠바 사태를 거론, "이런 (군 대 군) 관여의 이익을 깨닫기 전에 그런 위기가 오도록 우리가 기다려야 하는가. 그게 중국을 향한 질문"이라고 했다.

래트너 차관보는 "그렇지 않다는 게 우리의 희망"이라며 조속한 군 대 군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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