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내건 AI대회, 동남아 132팀 몰렸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공장 근로자들에게 맞춤형 안전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트래이니지’(베트남), 중간 유통업자 없이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AI 커머스 플랫폼을 만든 ‘SME팩’(인도네시아), 자율주행 로봇이 최단 시간에 물건을 배달하는 AI 배송 시스템을 선보인 ‘헬로월드로보틱스’(말레이시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아세안 AI 피칭대회’ 결승전에서 1·2·3위에 오른 동남아 AI 스타트업들이다. 우리 정부가 한국도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AI 사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연 것이다. 아세안 AI 피칭대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계기로 과기정통부가 지난 7월부터 준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가들과 만나는 ‘한·아세안 미래 세대와의 대화’ 행사에 입상한 동남아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초대해 격려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동남아에선 우리나라 기업들의 AI 역량이 잘 알려진 상태”라며 “한국 정부가 인도네시아에서 AI 대회를 연다는 소식에 다들 큰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지난 7월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구인·구직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F6S’ 사이트에 경진대회 공고를 내자, 총 132개 스타트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사전 심사를 거쳐 태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미얀마 등 10국에서 온 18개 스타트업이 본선에 올랐고, 이날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결승전은 마치 연예기획사가 해외에서 K팝 경연대회를 여는 듯한 모습이었다. 인도네시아 출신 첫 K팝 걸그룹 가수인 디타가 사회를 맡았다. 스타트업 대표들이 발표하면 심사위원들뿐 아니라 현장에 있는 관중 200명도 즉석 투표를 통해 점수를 매겼다.
정부는 이날 뽑힌 톱3 스타트업에 상금(총 3만5000달러)과 올 연말 한국을 방문해 사업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이 같은 동남아 AI 경진대회를 계속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아세안 본부가 있는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동남아 AI 인재들을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했다. 잠재력 있는 AI 스타트업과 협력을 선점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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