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미향, 日서 참석한 다른 행사도 총련활동가 속한 단체 주관”
총련 활동가, 2015년 언론 인터뷰때
“평양석탑, 만경봉호에 실어 보내야”
尹측, 입장 묻자 “취재 응하지 않겠다”
● 尹, 총련 활동가 소속 단체 주관 행사 참석
이날 국민의힘 이용 의원실에 따르면 추도제는 한국 측 ‘한국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했다. 공동 주관으로 한국 측 ‘한국국악협회 무속분과위원회’와 일본 측 ‘1923 간또 학살을 기억하는 행동’(기억 행동) 등 2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기억 행동’은 재일동포 3세이자 총련 활동가인 A 씨가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대표를 맡았던 단체다.
A 씨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총련 교육시설인 도쿄 조선중고급학교와 조선대를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A 씨는 2016년 총련 오타지부 간부로 활동했고 SNS에 지난해 말까지 총련에서 활동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2015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본과 조선(북한)이 지금 아무런 교류를 못 하고 있지만 평양석탑을 만경봉호(북송선)에 실어 북으로 돌려보낸다면 서로 대화의 싹이 틀 수 있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A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기억 행동’) 대표는 아니지만 (이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련에서 활동하고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그러니까 무엇을 물으려 하느냐”고 말하며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일정 곳곳에 총련 측이 포함돼 있었는데 ‘총련 관계자를 만날 의도나 계획이 없었다’는 윤 의원의 주장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면서 “국민을 부끄럽게 하는 해명을 그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정부, 윤미향에게 경위서 요청
윤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으로 총련 행사에 참석한 첫 사례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에 따르면 국회사무처는 전 의원실에 “대한민국 국회와 한일의원연맹이 총련 행사에 참석한 전례가 없다”며 “총련은 우리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공식 최대 교포 조직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 대척점에 있는 조직”이라고 답변했다.
정부는 이날 윤 의원에게 사전 신고하지 않고 총련 행사에 참여해 남북교류협력법을 위반한 혐의와 관련한 경위서를 요청하고 과태료 부과 절차를 시작했다.
정부는 윤 의원으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는 대로 과태료 부과 여부 및 액수를 결정하기 위한 과태료심사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통상 경위서 답변 기한이 일주일 안팎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르면 이달 중으로 윤 의원에 대한 과태료심사위원회 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국은 윤 의원이 ‘조선학교 무상화를 위한 시위’에 참석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의 출장 일정안에는 1일 오후 4시 조선학교에 대한 고등학교 무상화 적용을 요구하는 금요행동에 참석하는 일정이 적혀 있다. 조선학교는 2013년 아베 신조 정부에서 “북한과의 밀접한 관계가 의심되어 진학지원금이 수업료로 사용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며 무상화 제도에서 배제됐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는 윤 의원이 4박 5일간 전체 방일 일정 중에 북한 측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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