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소비도 정치화… 與지지 69% “회 먹겠다”, 野지지 93% “덜 먹겠다”
일본의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최근 각 여론조사에서 여당 지지자는 수산물을 ‘먹겠다’가 다수였지만 야당 지지자는 대부분 ‘먹기가 꺼려진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 먹으면 보수, 안 먹으면 좌파’로 비칠 수도 있는 분위기란 조사 결과다. 정치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지자들의 먹거리 소비 의향까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6일 발표한 메트릭스리서치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는 이전보다 수산물을 ‘더 먹겠다’(6.4%) 또는 ‘비슷하게 먹겠다’(62.5%) 등이 68.9%로 다수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92.7%가 ‘덜 먹겠다’(40.4%) 또는 ‘먹지 않겠다’(52.3%)라고 답했다. 지난 1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자는 다수(68%)가 수산물 먹기가 ‘꺼려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는 84%가 ‘꺼려진다’고 했다.
진영 논리에 갇혀서 과학과 팩트보다는 지지 정당의 주장만 믿는 현상은 2008년 광우병 파동 때에도 비슷했다. 당시 한국갤럽 조사에서 ‘미국산 수입 쇠고기로 인해 우리나라에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여당이던 한나라당 지지자는 70%가 ‘발생 가능성이 없다’고 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는 79%가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70~80%가 지난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대장동 사건의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했다”며 “선호하는 정치인이나 매체의 정보만 믿는 확증 편향으로 사회 갈등이 커지는 현상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일본 오염 처리수와 관련해 수산물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선 민주당이 나서서 지지자들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민주당이 지지자들의 불안감을 가라앉혀야 하는데 정치적 이득을 위해 후쿠시마 이슈를 계속 몰고 가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도 반대층까지 설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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