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늦더위, 중순까지 30도 웃돌 듯

박상현 기자 2023. 9. 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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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88년 만에 서울에 ‘9월 열대야(熱帶夜)’가 나타난 데 이어 전국 곳곳에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다. 중국 북동 지방에 있는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한반도로 불어온 동풍(東風)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워져 전역의 기온을 높인 탓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동풍이 계속 들어오며 더위가 이어지겠다고 6일 밝혔다. 이달 중순까지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겠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경기·충청·전라권과 제주도 등에서 최고 체감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치솟으며 폭염(暴炎)이 나타나고 있다.

여름 끝물과 초가을 사이에 기온을 결정하는 요인은 ‘바람’이다. 가을은 우리나라에 지배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고온 다습한 공기에서 한랭 건조한 공기로 뒤바뀌는 시기이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이 중부 지방부터 남부 지방까지 점차 내려가며 계절이 교체된다. 다만 간절기 특성상 더운 바람도 언제든 불어올 수 있기 때문에 오락가락한 날씨가 이어진다.

지난 주말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최저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져 완연한 가을 날씨를 만끽했던 서울 등 수도권에선 이번 주 폭염과 열대야가 잇따라 찾아오며 극과 극 날씨를 경험했다. 서울은 4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기록하며 관측 사상 네 번째이자 1935년 이후 처음으로 ‘9월 열대야’를 겪었다. 5일 발령된 폭염 주의보는 6일에도 이어졌다.

7일부터 우리나라는 동해 북부 해상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햇볕이 지표를 달구는 데다 뜨거워진 동풍까지 더해져 더위가 오래가겠다. 기상청 중기 예보에 따르면, 오는 16일까지 전국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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