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위험한 통학로 35곳 반드시 고치자

2023. 9. 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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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황예서 양이 등굣길에 목숨을 잃은 지 4개월이 지났다.

황 양 사망사고 이후 일부 학교 앞에 강도가 센 울타리가 설치됐고 일부 통학로가 넓어졌으나 여전히 많은 통학로가 위태롭다.

취재진은 경사가 가파르고 보·차도 구분이 안되는 등 문제를 안고 있는 부산 35개 초등학교 앞 통학로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취재진이 찾은 남구 한 학교 앞 통학로 현실은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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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사고에도 학생 안전 확보 안돼…현장 문제 찾고 전문가와 대책 제시

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황예서 양이 등굣길에 목숨을 잃은 지 4개월이 지났다. 황 양 사망사고 이후 일부 학교 앞에 강도가 센 울타리가 설치됐고 일부 통학로가 넓어졌으나 여전히 많은 통학로가 위태롭다. 통학로는 인근 주민과 차량 운전자의 이해, 불합리한 통학구역 설정 등 여러 이유로 개선이 쉽지 않다. 예산 문제도 만만치않다. 부산시가 지난 5월 스쿨존 853곳을 조사한 결과, 안전을 확보하려면 1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비해야 한다. 황 양 사망사고 이후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통학로 종합안전대책을 내놓는 등 부산을 떨었으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국제신문이 창간 76주년을 맞아 ‘위태로운 통학로 안전해질 때까지’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는 이유다. 취재진은 경사가 가파르고 보·차도 구분이 안되는 등 문제를 안고 있는 부산 35개 초등학교 앞 통학로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위험이 큰 곳을 추려 문제점을 지적하고 현실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북구 신천초와 450m 거리의 포천초의 통학로를 처음 소개했다. 산복도로에 있는 신천초 앞 이면도로는 약 3.5m에 불과해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신천초는 등·하교 시간 학교 정문 앞 직선도로에 시차제 일방통행을 도입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반면 포천초는 차도와 인도가 확실히 구분돼 있고 정문 앞 횡단보도에 보행신호 자동연장시스템이 있다. 통학로가 불안하니 위장전입을 해서라도 아이를 포천초에 보내려는 학부모가 있을 정도다. 교통전문가는 신천초 통학로의 안전을 강화하려면 시차제 차량 통행금지, 일방통행 지정, 보행자 우선도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취재진이 찾은 남구 한 학교 앞 통학로 현실은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동행한 교통전문가가 학교 앞 1차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는 승용차를 보고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차량통행 제한을 하는 등·하교 시간이 지나면 차량들이 마구 지나가고 학생들이 오가는 보도 폭이 좁아 사고 위험이 도사리는 현장도 적지 않다. 학교 정문 앞 인근 대형 아파트 건설 현장 또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통학시간에 공사를 해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교육청의 학생 수요 예측 실패로 학교 신설이 어려워 집에서 먼 학교를 가야 하는 사례, 스쿨존 불법 주정차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이와 함께 스쿨존 안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해외사례를 전달해 우리 통학로 개선 정책에 많은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와 시교육청은 취재진이 지적하는 주요 학교 통학로 안전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해결책을 유심히 살펴 당장 실천할 수 있다면 실행해야 하겠다. 통학로 안전 확보는 미래 세대를 위한 최우선 과제다. 신문 보도와 함께 유튜브·네이버TV콘텐츠에도 송출되는 취재 내용을 보고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통학로 안전 강화에 힘을 모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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