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부산아이파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에 있는 암 덩어리는 롯데자이언츠 하나로 족하다."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 K리그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되던 2015년 12월 5일 구단 홈 페이지에 올라온 글이다.
한국 프로축구에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K리그 1부 리그 우승 전력 구단의 첫 강등 사례다.
2021년 시즌부터 다시 2부 리그 팀으로 뛴 아이파크는 지난해 '1부 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구단 중 2부 리그 꼴찌'를 할 수도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에 있는 암 덩어리는 롯데자이언츠 하나로 족하다.”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 K리그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되던 2015년 12월 5일 구단 홈 페이지에 올라온 글이다.
한국 프로축구에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K리그 1부 리그 우승 전력 구단의 첫 강등 사례다. 이에 덧붙여 기업구단의 최초+현대가 최초+축구협회 회장 산하 구단 강등 등 도합 4가지 ‘타이틀’을 달았다. 프로축구사에 길이 남을 ‘불명예 기록’이 부산에서 탄생한 것이다.
당시 아이파크는 홈 경기장이던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벗어나 대우로얄즈 시절에 쓰던 구덕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등 2부 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한 ‘주술적 접근’도 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이파크 전신인 대우로얄즈는 1983년 한국 최초의 프로축구리그인 슈퍼리그 창설 원년구단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리그 4회 우승(1984, 1987, 1991, 1997년), FA컵 1회 우승(2004년), 아시안클럽 챔피언스 리그 1회 우승(1985~86년)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전통의 명문 구단이었다. 1990년대 김주성-마치니-안정환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선수단으로 영광의 시대를 누렸다.
2000년 대우로얄즈를 인수한 현대산업개발은 2005년 ‘부산아이파크’로 구단 명칭을 바꾸고 명가 부활을 노렸다. 하지만 1부 리그에서 고만고만한 성적을 내다 10년 만에 2부 리그로 떨어졌다. 그렇게 강등된 아이파크는 2019년 시즌까지 ‘2부 리그 강팀’ 구단으로 전락했다.
2020년 아이파크가 5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하자 ‘축구 명가 귀환’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1년 만에 2부 리그로 ‘귀환’해 버렸다. 덤으로 ‘K리그 최초로 1부 리그 우승 경력 팀의 2번째 강등’ 타이틀을 얻었다.
2021년 시즌부터 다시 2부 리그 팀으로 뛴 아이파크는 지난해 ‘1부 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구단 중 2부 리그 꼴찌’를 할 수도 있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전남드래곤즈에게 최하위를 넘기며 또 다른 불명예를 가까스로 피하게 됐다. 이런 아이파크가 올 시즌 후반기 무서운 기세로 2부 리그 선두 자리(승점 53·16승 4무 8패)에 올랐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며 4년 만에 1부 리그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대우로얄즈 시절 명성은 지나간 영광에 불과하다. 이제는 부산 프로축구의 새 명성을 쌓아야 한다. 그 출발점이 1부 리그 ‘재귀환’이다. 다음 달 1일부터 다시 시작될 올 시즌의 남은 8경기가 중요하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