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클라우드, 생성형 AI로 ‘인공호흡’
데이터 저장할 수 있는 역량 이용
아마존·MS 이어 구글도 나서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3′에서 구글은 GPU(그래픽처리장치) 최강자인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발표했다. 클라우드(가상 서버) 사업에서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에 뒤진 ‘만년 3위’ 구글이 생성 AI 기술을 통해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강형준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생성형 AI의 출현은 고착화됐던 클라우드 시장의 판세를 바꿀 기회”라고 했다.
폭발적이었던 클라우드 업계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업체들이 생성형 AI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전 세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클라우드 사업은 대폭 성장했다. 매 분기 전년 대비 30% 넘는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업계 1위 AWS(아마존 웹서비스)의 매출 성장률은 올 2분기 12%에 그쳤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삼은 돌파구는 생성형 AI다. 글을 써주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주는 생성형 AI는 수퍼컴퓨터 수준의 연산력과 막대한 용량의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이런 역량을 갖춘 클라우드 업체들은 직접 생성형 AI 개발에 나서며 새 고객을 유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생성형 AI 서비스와 함께 클라우드 서비스를 자동적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생성형 AI 시장에 인프라와 경험을 갖춘 클라우드 업계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AWS는 지난 4월 생성형 AI 기반 시스템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베드락’을 시범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MS도 오픈 AI에 투자하면서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MS 365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도 생성형 AI 개발에 나섰다. 삼성 SDS는 오는 12일 자체 개발 중인 생성형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LG CNS는 구글, MS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고, SK C&C는 지난 5월 ‘생성형 AI 토털 서비스’를 선보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작년 400억달러(약 53조4000억원)에서 2032년 1조300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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