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38] Second mouse always gets the cheese
이른 아침 영국 정보국, 나이턴 국장은 네이선을 호출해 비밀 임무를 의뢰한다. “정규 팀으론 안 돼. 꽉 막힌 도로에선 자전거 택배를 써야지(Not the official team. A Currier on a bicycle in congested traffic).” 나이턴이 정부 조직 밖에서 비밀 임무를 조율하는 브로커 네이선을 쓰는 이유다. 네이선이 팀을 꾸리며 가장 먼저 섭외하려는 인물은 올슨 포춘(제이슨 스테이섬 분)이지만 나이턴은 온갖 창의적인 꼼수로 예산을 뜯어가는 포춘이 탐탁지 않다. 그러나 네이선은 오히려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자전거 택배 기사로 탁월한 친구죠(which is why he is a very bicycle Currier you require).” 영화 ‘스파이 코드명 포춘(Operation Fortune: Ruse de guerre∙2023∙사진)’의 한 장면이다.
포춘에게 맡겨진 임무는 ‘핸들’로 지칭되는 위험한 하드 드라이브를 거물 무기상에게서 회수하고 구매자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핸들’이 어떤 정보인지는 모르지만 위험한 세력들이 모두 노리는 것으로 보아 세계에 커다란 위협이 될 존재임은 틀림없다. 포춘은 정예 팀과 ‘핸들’ 회수에 나서지만 회수 직전 업계 경쟁자인 마이크에게 선수를 뺏겨 ‘핸들’을 넘기고 만다. 헛고생만 한 포춘을 마이크가 비웃는다. “두 번째로 온 쥐가 치즈를 차지하는 법이지(Second mouse always gets the cheese).” 첫 번째로 온 쥐는 늘 덫을 밟을 뿐이다.
의기양양하게 돌아가는 마이크를 뒤로하고 포춘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미 ‘핸들’을 복제한 후다. 포춘은 마이크에게 상한 치즈를 넘겼다. 두 번째로 온 쥐가 치즈를 차지하는 법이지만 늘 신선한 치즈라는 법은 없으니까. 이제 포춘은 미리 차지한 치즈를 단서로 이 거래의 배후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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