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가을 전어를 응원하며
‘전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대표 수산물, ‘가을 전어’.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철 전어의 맛은 일품이다. 가을 전어는 다른 계절의 전어에 비해 지방이 3배가량 많다고 한다. 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으니 유달리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것. 전어는 맛만 좋은 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단백질과 지방, 필수아미노산, 칼슘 및 여러 무기질이 풍부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데 좋고 타우린이 풍부해 간 건강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어뿐만 아니라 가을이 되면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대하’도 가을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비싼 가격이 유일한 단점인 ‘가을 꽃게’도 올해는 어획량이 많아 지난해보다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전어와 대하, 꽃게 등 가을 성수기를 맞아 함박웃음이 가득해야 할 수산업계는 최근 긴장감이 가득하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소비자들의 수산물 외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행히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수산물 축제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정부도 수산업계 지원에 발 벗고 나선다.
올해 예비비 800억원을 편성해 지원하는데 먼저 400억원을 투입해 설, 추석 등 특별한 기간에만 시행했던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연말까지 상시 개최한다. 또 360억원을 들여 38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연계한 할인 행사를 매달 개최하며 40억원을 투입해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도 확대 발행한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실제 수산업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일본 원전 오염수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우려가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문제야 어찌됐든 일단 우리나라 수산업계가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는 것은 막아야 한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길 응원해 본다.
이호준 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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